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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선' 하지원+강민혁, 환자가 1순위라 더 멋진 의사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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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언제나 멋지다. '병원선'에서 성장한 하지원과 강민혁이 보여주는 환자를 우선시하는 의사로서의 각기 다른 모습들이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MBC 수목미니시리즈 '병원선'(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는 시간이 갈수록 더 멋진 두 명의 의사 선생님들이 있다. 외과의사 송은재(하지원)와 내과의사 곽현(강민혁)이다. 완벽하지만 차가웠던 외과 의사와 따뜻한 영혼을 가졌지만 트라우마로 두려움이 있던 내과 의사, 조금씩은 미숙했던 청년 의사 두 사람이 병원선에서 성장하며 진심으로 환자를 1순위로 대하는 진짜 의사로 변모해가면서 드라마 팬들의 마음 속에 저장되고 있다.

극 초반의 송은재는 뛰어난 능력과 비례하게 냉정한 모습이 부각된 의사였다. 수술실에서 긴장한 후배의사에게 "감정이입하지 말라. 그냥 카데바(해부용 시체)라고 생각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더 좋고"라고 말했던 은재. 감정적인 부분은 배제하고 눈앞의 환자에 대해 "수술은 사진 찍은 것처럼 선명하게 기억하지만, 환자의 이름, 생김새, 수술 전후 뭘 힘들어 했는지"는 관심도 없어보였던 그녀가 감정적으로 성장하며 이제 진심까지 갖춘 의사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 배경에는 갑작스런 엄마의 죽음과 병든 몸으로 찾아온 아버지의 수술이라는 커다란 절망의 순간, 혼자가 아닌 병원선 패밀리와 함께 위기를 겪어낸 시간들이 있었다. 자신의 상처를 보이고 타인을 위로하는 방법을 배운 은재는 여전히 "목숨보다 감동적인 것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죽음을 선택하는 환자를 존중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환자를 우선하는 방법에는 단지 수술을 잘하고 병마를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환자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지금 무엇이 제일 무서운지"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의사 송은재가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

늦은 밤, 자신이 진료했던 환자들을 하나하나 다정하게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인 내과의사 곽현. 원래부터 공감능력이 뛰어났지만, 그의 약점은 과거의 실수로 인한 삽관 트라우마였다. 환자를 잃은 감정적 데미지로 고생했던 현은 그러나 병원선에서 이를 극복해나갔다. 그리고 그 순간을 함께 했던 은재의 응원처럼 "실패를 만회해 보려고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하고 또 연습한 성실한 내과 의사, 곽현"은 이제 "마음이 아닌 몸이 알고 있는 일을 할 때"를 아는 의사가 됐다.

곽현의 극명한 성장을 보여준 것은 알츠하이머를 겪고 있는 아버지 곽성(정인기)을 떠올리게 했던 쯔쯔가무시 환자 에피소드였다. 도주한 아버지를 쫓아다니다 환자를 놓쳤던 과거와 달리, 곽성이 사라졌다는 연락에도 눈앞의 환자에 집중하는 현은 '의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환자가 우선이어야 한다'는 의사로서의 냉정함과 이성을 갖추게 됐음을 보였다.

감정적으로 성장한 송은재와 이성적으로 단단해진 곽현을 통해 환자를 1순위로 생각하는 진짜 의사들이 진심을 처방하는 '병원선' 수, 목 밤 10시 MBC 방송.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