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3년 연속 한국 시리즈 우승을 위해 담금질을 시작했다.
올해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두산은 144경기를 치르면서 쌓여온 피로를 풀면서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4일과 5일은 휴식을 취했고 추석 연휴였던 지난 6일부터 홈구장인 잠실야구장에서 팀 훈련을 시작한 선수단은 8일까지 매일 훈련을 진행한 후 9일에는 다시 휴식을 취했다.
10일과 11일에는 상무야구단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감각을 조율했다. 유희관이 선발로 등판한 10일은 박건우와 김재환의 홈런을 앞세워 5대2로 승리하며 선수단 모두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선발 유희관은 4이닝 4안타 1실점히며 컨디션을 다듬었다.
이후에도 선수단은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는 16일 전까지 13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매일 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10일까지 결과를 보면 준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1승1패로 적어도 4차전까지는 치러야하는 상황이다. 두산으로서는 양 팀이 체력을 많이 소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나쁠 것 없다.
하지만 어떤 팀이 올라오든 최상의 컨디션으로 맞상대해야한다. 방심하다간 큰코를 다칠만큼 저력이 있는 팀들이기 때문이다. 두산 관계자는 "플레이오프에 맞춰 선수들이 자신의 몫을 다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감독 스타일상 선수 개개인에게 어떤 주문을 하기 보다는 평소처럼 자신의 감각을 유지하며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김태형 감독이 자주 말하는 두산의 '우리 야구'를 하기 위해서 말이다.
지난해 두산은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었다. 때문에 한국시리즈 시작 전 여유가 있어 4박5일간 일본 미야자키로 미니 전지훈련을 떠나기도 했다. 국내에 마땅한 연습상대가 없어 택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플레이오프부터 치러야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 게다가 올해는 상무야구단이라는 연습상대를 구해 두번의 연습경기를 치렀다.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에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 연습경기로 인해 안면 타박상을 입었던 박건우가 부상을 털어낸 것을 확인했고 김재호도 실점 감각을 조율할 수 있었다.
두산은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고 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5개 구단중 가장 많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두산의 강점이다. 지난 2년처럼 올해도 두산의 '가을야구'는 이미 시작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