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선화가 능청스러운 연기까지 맛깔나게 소화했다.
한선화는 9일 첫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20세기 소년소녀'(이하 '이소소')에서 사진진(한예슬 분)의 후배 배우 다영 역을 맡았다.
이날 한선화는 사진진과 광고 촬영장에서 만나, 의상을 비롯해 하나하나 마찰을 빚으며 묘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 과정에서 얄미운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선사한 것은 물론이고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코믹 연기까지 자유자재로 소화했다. 능수능란하게 웃겨야 할 때는 웃기고 진지한 감정을 표출해야 할 때는 표출하면서 유연한 연기를 보여준 것.
특히 한선화의 연기는 극 초반부터 사진진과 대립각을 세우며, 쫄깃한 전개를 만들어내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미워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이지만, 미묘하게 여타 악역들과도 차별화 됐다.
주변 환경과 사람들에 따라 달라지는 천의 얼굴과 복잡 미묘한 표정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제대로 끌었다. 사랑스러운 외모와 그녀의 능청스러운 말투, 몸짓, 얼굴 표정, 그리고 마지막까지 굽히지 않는 자존심과 톡 쏘는 화법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정도였다.
최근 KBS 2TV '학교 2017'에서 걸크러쉬 스쿨폴리스로 많은 사랑을 받은 한선화는 이번 작품에서는 180도 변신했다. 그녀의 팔색조 같은 매력은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력이 밑바탕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시청자들의 시선이다.
'학교 2017'외에도 한선화는 안주하지 않고 매 작품 연기 변신을 감행한 덕에 MBC '빙구', '자체발광 오피스'에서도 극과 극 캐릭터를 넘나들며 시청자를 웃고 울렸다. 이번 '이소소' 역시 특별출연임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줘 배우로서 또 한번 성장했음을 입증해냈다.
'20세기 소년소녀'는 어린 시절부터 한 동네에서 자라온 35세 여자 '봉고파 3인방'이 서툰 사랑과 진한 우정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 로맨스 드라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