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더욱 강렬해진 주황색 물결을 몰고 온다.
제주는8일 전북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2018시즌 팬만족 MKT 콘셉트 발표회를 가졌다. 2018시즌 제주의 MKT 콘셉트은 'I'm Real'이다. "마케팅은 패션과 같다"라는 Real Orange 12 프로젝트의 기조를 유지하되 진화를 멈추지 않으며, 매 분기마다 팬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
I'm Real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마케팅 패러다임의 파괴다. 제주는 전북전에서 시즌 최다인 8526명의 관중을 불러모으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연간회원 3795명(총 연간회원 4500여명)을 제외하면 무려 4731명의 새로운 잠재적 팬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에 제주는 잠재적 팬층을 사로잡기 위해 수 년간 지속했던 홈 경기장 내 이벤트 중심에서 경기장 외 홍보 강화로 전환하기로 했다. 경기장에서 막연히 기다리기 보다는 제주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능동적인 마케팅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렇다고 해서 홈 경기장 내 이벤트가 축소되는 것은 아니다. 보여 주기식보다 Real Orange 12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실질적 가치를 줄 수 있는 수 있는 마케팅 혁신에 더 집중하며, DJ파티, 사생대회 등 제주가 선점 진행으로 타 구단의 모범 사례가 된 아이템은 지속적으로 진행 또는 업그레이드한다.
아울러 마케팅의 파급력과 현장에서의 몰입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제주만의 응원 문화를 구축한다. 홈 경기장이 서귀포시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지 않은 것을 감안해 관중들이 단지 축구뿐만 아니라 가족이 함께 즐기고 응원할 수 있는 피크닉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제주는 2018시즌 가족단위 관람 비중을 타 구단보다 상대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N석에도 서포터 문화를 해치지 않으면서 새로운 요소를 더하려는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전북전에서는 제주의 유명 스카 밴드인 사우스카니발이 서포터들과 합류해 강렬한 북 연주 실력으로 경기장 분위기를 신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성이 없는 카테고리는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경쟁력을 갖춘 마케팅을 보강한다. I'm Real은 양방향 소통 구조를 통해 다양한 니즈를 수합하고 자구적 노력과 개발을 시도해 팬과 함께 진화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아울러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더욱 강화해 콘텐츠의 파급력을 확산시킬 예정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