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자 기근. 결국 대표팀의 선택은 KIA 타이거즈 최원준이었다.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10일 오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만 24세 이하 대표팀 최종 25인 엔트리를 확정했다.
대표팀은 다음달 16~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참가하게 된다. 만 25세 이상이어도 프로 3년 차 이하인 선수들은 포함될 수 있다.
대표팀 엔트리를 살펴보면,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을 제외하고 특별히 눈에 띄는 우타자가 없다. 좌타자 중에서는 NC 다이노스 박민우, 넥센 이정후,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등이 있지만 리그 전체적인 강한 우타 기근 현상이 대표팀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선동열 감독도 통감했다. 선 감독은 엔트리 발표 후 브리핑에서 "우타자 대타 요원을 뽑으려고 생각을 많이했다. 그런데 리그 전체를 살펴봐도 외야 김성욱이나 포수들 정도밖에 없더라"면서 "자원이 많아서 누구를 뽑을지 고민 해야하는데, 자원 자체가 많지 않아 선수를 뽑는 것이 감독 입장에서는 안타깝다"고 했다.
고심 끝에 택한 선수가 바로 KIA 최원준이다. 2016년 신인으로 KIA에 입단한 최원준은 서울고 재학 시절 고교 톱 유격수로 평가 받았다.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번으로 KIA의 지명을 받았고, 올 시즌 1군에서 72경기를 뛰며 '비중있는 백업'으로 성장한 선수다. 타석에서의 수 싸움이나 내야 수비 등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지만, 3할 타율(0.308)을 기록할 정도로 컨택 능력만큼은 인정받고 있다.
선동열 감독은 "두산 베어스 김민혁과 최원준을 두고 많이 고민했다. 두 선수를 비교하면서 가장 중점에 둔 부분은 150㎞ 이상 던지는 일본 투수들의 공을 컨택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코칭스태프 회의 결과 김민혁도 좋은 타자지만, 컨택은 최원준이 낫다고 평가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