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박스 라이프'가 성공적인 신고식을 마쳤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추석 파일럿 '박스 라이프'에는 국민 배우 주현을 비롯해 서장훈, 김숙, 전미라, 에블린, 매튜가 출연했다. 이들은 각 세대를 대표하는 연예인 리뷰단으로서 의문의 낯선 물건이 담긴 '박스'를 받아 그것이 어떤 것이든 무조건 리뷰를 해야 했다.
제작진의 아이템 매칭은 기발했다. 먼저 서장훈과 김숙에게는 미니어처 요리 세트가 주어졌다. 김숙이 하기에도 앙증맞은 사이즈의 미니어처는 서장훈에게는 하염없이 작아 보였다.
면봉까지 동원해 미니어처 도구를 구석구석 꼼꼼히 세척한 서장훈은 미니어처 재료를 썰다가 "노안이 와서 안 보인다"며 괴로워했지만, 리뷰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 모두 미니어처 음식을 완성했지만, 서장훈은 "이거 하다 다 때려 부술 뻔했다. 너무 힘들다."며 10점 만점의 리뷰 점수 중 딸랑 2점을 주며 웃음을 선사했다.
아이오아이 전소미의 동생이자 9살짜리 SNS 스타 에블린과 아버지 매튜는 움직이는 사진관과 자전거 길을 리뷰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넘나드는 체험 속에 에블린의 사랑스러움은 물론, 시종일관 다정한 부녀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 국가대표 테니스 선수 전미라는 자이언트 니팅을 리뷰했다. 운동선수 출신답게 큰 키와 남다른 체력을 자랑하는 전미라에게도 거대한 뜨개질바늘은 버거웠다.
전미라는 남편 윤종신에게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며 뿌듯해했지만, 무거운 실과 바늘 탓에 "다음날 날개 죽지가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국민 배우 주현에게는 인공지능 스피커가 배달됐다. 아내가 여행을 떠나고 홀로 집에서 라면으로 식사를 때우던 주현은 인공지능 스피커를 받았다. 주현은 스피커를 설치조차 하지 못해 부득이하게 제작진의 도움을 받았지만, '팅커벨'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도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아들같이 지내는 문세윤이 라쿤을 데리고 주현의 집을 방문했고, 주현은 인공지능 스피커 '팅커벨'에 이어 아들뻘인 문세윤, 동물 라쿤과도 친근한 케미를 발산했다. '팅커벨'이 틀어준 지코의 '아티스트'에 맞춰 문세윤과 함께 춤추는 주현의 모습에 시청률이 7.4%(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까지 치솟으며 '최고의 1분'을 장식했다.
주현은 "'난 안 된다'고 생각하며 전화도 아직 2G폰을 들고 다녔는데, 자꾸 나만 퇴보하는 것 같다.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과감하게 한번 바꿔보겠다. 도전정신이 생겼다"며 특별한 출연 후기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새로운 아이템이 등장할 때마다 소비요정 김숙이 친절한 해설과 함께 "가지고 싶다"를 연발한 반면, 스튜디오에 소비자 대표로 참석한 통장요정 김생민은 실제 비용을 분석하며 과소비를 방지해 웃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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