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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발목 부상 레일리, 롯데의 로테이션 구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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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9일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지만, '출혈'도 만만치 않았다.

선발로 등판한 브룩스 레일리가 투구 도중 상대 나성범의 부러진 배트에 맞아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레일리는 1-0으로 앞선 6회초 선두 나성범을 상대했다. 나성범이 2루수 땅볼을 친 순간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투구를 마친 뒤 수비를 하려던 레일리의 왼쪽 발목을 강타했다. 하의 유니폼에 피가 흥건이 묻어나올 정도로 상처가 깊었다.

레일리는 그대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얼굴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롯데는 박진형 조정훈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3총사를 내세워 한 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홈에서 연패를 당했다면 급박한 상황에 몰렸을텐데, 일단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부상 후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레일리는 검진 결과 발목 뼈에는 이상이 없으나 피부가 찢어지면서 심한 출혈을 해 세 바늘을 꿰맸다. 롯데측은 "X레이 검사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고 세 바늘을 꿰맨 상태이며 추후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다. 일단 조치를 했으니 2~3일간 경과를 보고 뭔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후 조원우 감독은 "조금 안좋은 것 같은데 다시 정확히 체크해봐야 한다"고 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부상 상태가 심하지 않아 다행이지만, 다음 등판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실로 꿰맨 만큼 적어도 일주일 이상 치료를 하고 안정을 취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후 마운드에 오른다고 해도 좌완이기 때문에 피칭시 축이 되는 왼쪽 발에 온전히 힘을 실을 수 있을 지도 알 수 없다.

정상적인 로테이션이라면 레일리는 플레이오프 1차전 또는 2차전에 나설 수 있다. 물론 롯데가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할 경우를 전제한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다면 레일리가 마운드에 오를 기회는 없다.

롯데는 홈에서 열린 1,2차전에 조쉬 린드블럼과 레일리를 선발로 내세웠다. 11일 창원으로 옮겨 열리는 3차전에는 베테랑 송승준이 선발 등판한다. 이어 올시즌 토종 에이스로 성장한 박세웅이 4차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14일 예정돼 있는 5차전까지 갈 경우에는 부산으로 돌아와 린드블럼이 나서는 로테이션이다. 준플레이오프 자체의 로테이션에는 문제가 없다.

레일리가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는 16일까지 완벽하게 컨디션을 회복하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만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롯데의 승리로 시리즈가 끝난다면 레일리는 린드블럼 다움에 등판하는 순서이기 때문에 17일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하루의 여유가 더 있기는 하다. 그러나 롯데는 최악의 상황, 즉 레일리 이탈을 염두에 두고 플레이오프 4인 로테이션을 구상해야 할 지도 모른다. 올해 첫 풀타임 선발로 던지며 7승을 따낸 김원중이 대체 카드가 될 수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서 김원중의 역할은 선발이 조기에 강판할 경우 뒤를 잇는 롱릴리프다.

롯데로서는 준플레이오프 진행 상황과 레일리의 회복 속도를 봐가며 플레이오프 준비를 해야 하는 처지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