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러시아)=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빵훈이' 권창훈(디종)은 K리그에서처럼 여전히 신중했다. 매 질문마다 단어 하나씩 꼭꼭 씹으면서 답변을 내놓았다.화려하진 않았다. 그래도 진심이 담겨있었다. 핵심은 '모든 것 그리고 월드컵'이었다.
권창훈을 4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만났다. 우선 월드컵에 대한 이야기를 물었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넘었다. 본선을 놓고 시작하는 단계다. 권창훈은 "선수라면 누구라도 월드컵에 가고 싶어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선보여야 한다. 그래야 감독님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권창훈은 "감독님이 원하시는 자리는 어디든 뛰겠다는 생각"이라며 "올림픽대표팀 시절부터 감독님의 축구를 잘 알고 있다.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9월 열렸던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2연전은 아쉬움이 컸다. 공격을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권창훈은 "아쉬움이 크다"면서 "이번에는 더 집중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디종에서의 생활도 공개했다. 현재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 일정을 끝낸 뒤 프랑스로 넘어갔다. 이적 후에는 아쉬움이 컸다.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 동시에 팀은 강등 탈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권창훈이 뛸 기회가 많지 않았다. 권창훈은 "그 때는 상황이 안 좋았다. 아쉬움이 있기는 했다. 그래도 기회가 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준비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고진감래였다. 올 시즌 권창훈은 팀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벌써 2골을 넣으며 디종을 이끌고 있다. 권창훈은 "올 시즌은 프리시즌부터 함께했다. 팀에 많이 녹아들 수 있었다. 준비를 착실히 했다.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 계속 열심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창훈은 K리그에서 바로 유럽 무대를 밟았다. K리그에서의 활약이 이적의 발판이 됐다. 그만큼 K리그를 대표한다는 자부심도 컸다. 그는 "K리그 생활은 큰 도움이 됐다. 그리고 이적할 수 있었다"며 "한국 축구를 빛내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