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원조 '꽃중년' 배우 조성하(51)가 자신의 수식어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4일 16부작으로 종영한 OCN 토일드라마 '구해줘'(정이도 극본, 김성수 연출)에서 구선원 속 두 얼굴의 사이비 교주, 영부 백정기를 연기한 조성한. 그는 최근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구해줘'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 및 근황을 전했다.
매 작품 색다른 장르, 신선한 캐릭터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조성하. 이러한 그가 tvN 드라마 'THE K2' 이후 약 1년 만에 '구해줘'로 또 한 번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그가 '구해줘'에서 맡은 영부 백정기는 잘생긴 외모와 화려한 언변으로 작은 시골 마을인 무지군에 구선원이란 사이비 종교를 만드는 것은 물론 스스로 영부(영의 아버지)라고 칭하며 신자들을 유혹하는 교주다. 신의 구원을 받기 위해서 물욕을 버려야 한다며 신도들의 헌금을 갈취하고 여성을 성 노리개로 삼는 파렴치한 악인이다. 특히 조성하는 '구해줘'의 악랄한 백정기를 표현하기 위해 16번의 탈색으로 백발 이미지를 만들었고 하얀 슈트로 선과 악의 대비를 명확하게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이러한 백정기로 변신한 조성하에 시청자는 '섹시한 악역' '치명적인 빌런' '중년 섹시' '무서운 퇴폐미' 등 각종 수식어를 붙이며 호평을 아끼지 않은 것.
이와 관련해 조성하는 "정작 젊었을 때는 '섹시하다'라는 칭찬을 받지 못했는데 중년이 된 요즘 '섹시'라는 단어를 많이 듣게 됐다. 뭔가 더 많이 섹시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그는 "'섹시하다'라는 표현은 근육질의 몸, 잘생긴 얼굴을 가진다고 받는 말은 아닌 것 같다. 젊음의 섹시도 있지만 중년의 섹시란 그 사람의 향기, 매력을 통해 느껴지는 것 같다. 중년임에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매력을 가꾸는 작품을 만난다면 앞으로도 '섹시한 중년'이라는 수식어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원래 내 단골 수식어는 '꽃중년'이었다. 나는 '꽃중년'의 시작이었고 '꽃중년'의 끝이다. 2006년 방송된 KBS2 드라마 '황진이' 당시 '꽃중년'이라는 신조어가 처음 생겼고 이런 고마운 수식어를 지금까지 달게 됐다. 그런데 요즘에는 너무 많은 '꽃중년'이 탄생했다. 질투심이 생겨 '꽃중년'에 대한 상표 등록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성하는 "사실 내가 '꽃중년'으로 준비된 사람은 아니지만 이런 칭찬을 들으면서 더 매력적인 '꽃중년'이 돼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물론 '꽃중년' 수식어도 좋지만 내가 가장 원하는 수식어는 '믿고 보는 배우'다. 지금도 고민이 있다면 내 연기가 눈곱만큼이라도 발전하고 잘하길 바란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더라도 그 순간만큼은 시청자, 관객에게 감동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열심히 땀 흘리며 연기하고 있지만 연기 갈증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난다. 좋은 작품, 좋은 배우들이 너무 많은데 그 작품, 배우들과 함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구해줘'는 사이비 종교 집단에 맞서 첫사랑을 구하기 위한 뜨거운 촌놈들의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다. 조성하, 택연(2PM), 서예지, 우도환, 이다윗, 정해균, 윤유선 박지영, 조재윤 등이 가세했고 영화 '무명인' '야수'를 연출한 김성수 감독의 첫 드라마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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