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6점짜리 전쟁이었다. 승리는 곧 K리그 클래식 잔류 전쟁에서 승점으로, 심리적으로 한 발 앞서갈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웃지 못했다.
대구는 3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3분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로 선제골을 얻어냈지만 전반 26분 박용지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대1로 무승부를 거뒀다.
양팀 모두 최정예 멤버를 가동하며 필승의지를 다졌다. 특히 인천은 승리가 간절했고 대구는 최근 전북전에서 비디오판독(VAR)로 두 골이나 빼앗긴 억울함을 승리로 풀기 위해 애를 썼다.
대구의 한풀이가 전반 3분 만에 펼쳐졌다. 주니요의 패스를 에반드로가 아크 서클에서 잡아 날린 오른발 슛이 인천 수비수 하창래에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득점은 하창래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인천은 포기하지 않았다. 전반 23분 문전에서 쏜 박종진의 왼발 슛이 조현우의 선방에 걸려 아쉬움을 삼킨 인천은 3분 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최종환의 오른쪽 측면 프리킥이 김용환에 맞고 전달된 공을 박용지가 오른발 터닝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1-1로 마친 양팀은 후반에도 공격 축구로 골을 노렸다. 그러나 골문은 열릴 듯 열리지 않았다. 좋은 슈팅은 살짝 골문을 벗어났고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인천은 후반 용병술로 대구를 흔들기 전략을 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특급 조커' 송시우를 투입한 뒤 발빠른 김도혁과 문선민을 차례로 교체투입시켰다. 그러나 인천은 6개의 유효슈팅이 골로 연결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대구는 총 10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