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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 만든 두산-롯데, 얼마나 대단한 추격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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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막판 순위표를 뒤흔들고 있다. 두산은 24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6대4로 승리하며, 승률 5할9푼9리(82승3무55패)를 기록. 같은 날 패한 KIA 타이거즈(82승1무55패)와 공동 1위가 됐다. 두산은 개막전 승리로 1위에 오른 뒤 177일 만에 1위로 뛰어올랐다. 두산이 4경기, KIA가 6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롯데 자이언츠(77승2무62패)는 23일 NC 다이노스(76승2무62패)를 제치고 3위가 됐다. 반 게임차로 앞서고 있으며, 롯데가 3경기, NC가 4경기를 더 치른다. 이들의 후반기는 얼마나 대단했을까.

두산은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이 약화됐다. 선발진에서 마이클 보우덴이 부상으로 늦은 출발을 했다. 공격력도 지난 시즌처럼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전반기까지 42승1무39패(승률 0.519)로 리그 5위였다. 1위 KIA와 13경기 차. 그러나 후반기 빠르게 승수를 쌓았다. 8월 19승1무7패(1위), 9월 12승7패(2위)로 치고 나갔다. 후반기 성적만 보면, 40승2무16패에 승률 7할1푼4리. 연패가 거의 없었다. 이 기간 2연패-4연패-2연패로 딱 세 번 연패에 빠진 기간이 있었다.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 3.95로 2위, 타율 2할9푼7리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득점이 370개로 이 기간 2위 NC(307득점)를 압도한다. 박건우는 후반기에만 타율 4할2푼2리(199타수 84안타)로 고공 행진이다. 타율이 가장 높은 타자였고, 11홈런도 때려냈다. 중심 타자 김재환은 전반기 홈런 21개, 후반기 14개로 꾸준하다. 여기에 지난 시즌 우승에 힘을 보탰던 오재일도 살아나고 있다. 전반기 타율 2할8푼5리, 10홈런을 기록했는데, 후반기에는 타율 3할4푼1리, 15홈런으로 반등했다. 또한, 불펜 투수들이 후반기 평균자책점 3.50(2위)로 좋았다. 투타 조화가 잘 맞아 떨어진다. 기적처럼 13경기를 따라잡았다.

롯데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전반기를 41승1무44패(승률 0.482)로 마쳤다. 7위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후반기 36승1무18패(승률 0.667)로 반전 드라마를 썼다. 두산에 이어 승률 2위. 8월 19승8패(2위), 9월 11승6패(1위)으로 두산과 거의 비슷한 성적을 냈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안정됐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4.17로 후반기 3위. 구원 평균자책점은 3.50으로 리그 1위다. 브룩스 레일리는 후반기 12경기에서 7승무패, 평균자책점 2.84를 마크하고 있다. 리그 최고 에이스가 됐다. 조쉬 린드블럼도 평균자책점 3.92로 잘 던졌다. 여기에 마무리 투수 손승락은 후반기 27경기에서 21세이브, 평균자책점 1.67로 뒷문을 완벽히 잠갔다.

롯데는 전반기를 마친 시점에서 2위를 달리던 NC에 8경기 뒤져있었다. 7월이 끝났을 때는 차이가 10경기로 벌어졌다. 이 때까지만 해도 이 승차를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지 못했다. 롯데 투수력이 좋아지면서, 기적을 만들어냈다. 롯데는 남은 3경기 총력전으로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