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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한예슬 '20세기 소년소녀' 첫방 연기, 독일까 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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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새 월화극 '20세기 소년소녀' 첫 방송이 연기됐다.

'20세기 소년소녀'는 어린 시절부터 한동네에서 자라온 35살, 35년 지기 세 여자들이 서툰 사랑과 진한 우정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 로맨스 드라마다. 작품은 미녀 배우 한예슬을 필두로 김지석 이상우 류현경 안세하 이상희 오상진 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로 캐스팅을 마무리한 뒤 25일 오후 10시 첫 선을 보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4일부터 시작된 MBC 총파업이 발목을 잡았다. 촬영이 중단됐다 재개되는 해프닝을 겪은 끝에 결국 첫 방송이 연기된 것. MBC는 "10월 2일에 맞춰 방송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고, 25일에는 '20세기 소년소녀' 대신 3월 방송됐던 지난 3월 방송됐던 '세가지색 판타지-생동성 연애'를 편성했다.

방송국 파업 여파로 미니시리즈가 방송이 연기된 건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경쟁사인 KBS 또한 총파업을 진행 중이지만 KBS2 수목극 '마녀의 법정'과 같은 미니시리즈는 일정에 맞춰 방송을 시작한다는 것과 비교해보면 더더욱 이례적인 일이다. 이러한 첫방송 연기는 '20세기 소년소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총파업으로 이미 드라마 촬영이 중단됐던 이력이 있는 만큼, 방송이 시작된다고 해도 제대로 방영 일정을 맞출 수 있을지는 사실 미지수다. 방영 일정을 맞춘다고 해도 방송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지도 불투명하다. 이미 MBC는 수목극 '병원선' 또한 파업 여파로 후반 작업을 내부에서 진행하기 어려웠다는 이유로 1,2부 사이에 15분 분량의 재난 방송을 내보낸 전력도 있다. 더욱이 '20세기 소년소녀'가 예정한 첫 방송 날짜는 10월 2일이다. 파업 여파로 제작발표회 등 일반적인 홍보 마케팅도 진행하지 못한 상황에서 9~10일 간의 황금 추석 연휴를 맞아 전국민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첫 방송을 한다는 건 상당한 위험 요소다.

하지만 작품에 대한 기대 요소는 여전하다. '20세기 소년소녀'는 '응답하라' 시리즈를 집필한 이선혜 작가와 '가화만사성' '여왕의 교실' 등을 연출한 이동윤PD의 합작품이다. 두 사람 모두 소소하고 따뜻한 우리네 이야기를 담아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만큼, '20세기 소년소녀' 또한 향수를 자극하는 감수성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또 2014년 SBS '미녀의 탄생' 이후 3년 만에 지상파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한예슬의 절치부심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한예슬은 2011년 KBS2 '스파이 명월' 사태로 3년 간의 공백기를 보냈다. 이후 '미녀의 탄생', JTBC '마담 앙트완' 등에 출연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그런 그가 '20세기 소년소녀'에서 잘 나가는 배우였지만 성관계 동영상으로 곤욕을 치르는 사진진 역을 맡아 복귀한다. 한예슬은 소탈하고 평범한 순수 영혼 모태솔로 캐릭터를 통해 전매특허 푼수 연기를 선보일 예정. '환상의 커플' 이후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다시 입은 만큼, 한예슬의 연기에 대한 기대는 높은 상황이다.

과연 첫방송 연기라는 결단을 내린 '20세기 소년소녀'는 어떤 성적표를 받게될까. 작품은 10월 2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