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빛의 도시 뉴욕과 컬러로 무장한 그녀들이 만났다.
파리·런던·밀라노와 함께 세계 4대 컬렉션 중 하나로 손꼽히는 뉴욕패션위크가 14일을 끝으로 성공리 끝났다. 앞으로 몇 달간 펼쳐질 세계 패션의 흐름을 보여줄 빅 이벤트의 첫 개최 도시라는 명성 그대로 쌀쌀한 가을 풍광을 배경으로 한 코치, 마크제이콥스, 토리버치, 막스마라, 마이클코어스 등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의 런웨이가 뉴욕 곳곳에서 펼쳐졌다.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행사. 점차 글로벌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국내 스타들의 모습 또한 쉽게 포착됐다. 가장 눈길을 끈 건 퍼플과 블루라는 가을 컬러를 매혹적인 스타일로 펼쳐 보여준 배우 박신혜 그리고 김사랑이다.
▶가을 닮은 매혹 퍼플, 코치의 박신혜
뉴욕 모던 럭셔리 브랜드 코치(COACH)와 그의 새로운 뮤즈 박신혜. 그들의 인연은 뉴욕이라는 멋진 도시에서 화려하게 시작했다. 로컬 전속 모델을 두지 않던 코치 코리아, 그들은 국내 및 아시아 마켓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기 위해 박신혜라는 카드를 꺼냈다. 자신의 활동영역에서의 두드러진 성과로 전 아시아적인 영향력을 가진 그는 이미 하이엔드부터 내셔널까지, 브랜드들의 숱한 러브콜을 받는 바. "브랜드가 추구하는 신개념 모던 럭셔리 이미지를 잘 표현해줄 수 있을 것 같아 박신혜를 선택하게 됐다"는 코치 측의 의견처럼 한창 스타일에 물이 오른 박신혜와 코치가 보여줄 시너지에 업계의 관심은 자연스레 쏠렸다.
그들이 그 길의 시작점으로 택한 건 12일 오후 2시(현지시간)열린 코치의 2018년 스프링 컬렉션 런웨이다. 코치의 이번 시즌은 남성과 여성 룩을 한번에 선보이는 듀얼 젠더(Dual Gender)를 컨셉으로 뉴욕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키스 해링의 대표적인 디자인을 하와이언 프린트와 프레리 프린트, 슬립 드레스 등에 디자인하며 새로운 맥락에서의 아메리카나를 제시했다. 국내 모델 최소라 또한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글리터한 무대 장치 속 프론트 로에 앉은 박신혜. 그는 첫 참석에도 불구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로 글로벌 뮤즈 셀레나 고메즈(Selena Gomez)와 엠마 로버츠(Emma Roberts), 히카리 모리(Hikari Mori) 등과 함께 자리를 빛냈다. 가을 향기가 물씬 풍기는 착장은 매혹적이었다. 박신혜는 1930년대 프레리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플로럴 패턴 드레스 위에 웨스턴 스타일의 에비에이터 재킷을 걸쳐 퍼플과 블랙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발랄하면서도 우아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박신혜의 컬러 소화력은 두말할 것 없다. 그간 특유의 뚜렷한 이목구비를 무기로 짙은 립 메이크업과 함께 넓은 스펙트럼의 컬러 플레이를 선보여왔다. 레드부터 딥 블랙까지 때와 경우에 맞춰 변하는 다채로운 모습에서 앞으로 코치와 만들어 갈 새로운 색깔 또한 기대하게 한다.
▶빛을 담은 블루 플로럴, 토리버치의 김사랑
배우 김사랑. 그는 미스코리아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여신 자태를 선보이며 감탄을 자아냈다. 그는 지난 8일 오전(현지시간) 쿠퍼 휴잇 디자인 뮤지엄에서 열린 토리버치(TORYBURCH) 18 SS 컬렉션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 현지는 물론 해외 언론과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카메라 셔터를 받았고, 김사랑은 우아한 차림으로 능숙하게 응대했다.
김사랑이 선택한 드레스 역시 특별하다. 토리버치 어머니 소장의 빈티지 피스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플로럴 프린트의 릴리 드레스. 지난 가을 시즌 런웨이에서 선보인 의상으로 화사한 블루의 플로럴 프린트가 전체를 휘감는 우아한 쉬폰 소재가 가을 햇살을 받아 우아하게 빛난다. 김사랑은 늘씬한 몸매로 흐르는 드레스 라인을 최적으로 소화했다. 블랙과 블루에 골드 포인트 장식이 있는 레더 숄더백으로 마무리했다. 그는 할리우드 배우 에밀리 블런트와도 나란히 기념 촬영을 하며 대표 미녀 배우의 위엄을 과시했다.
쇼가 끝난 이후에도 뉴욕에 남아 토리버치와 함께 매거진 촬영 일정을 진행한 김사랑. 그는 뉴욕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SNS에 게재하며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SNS 속 사진뿐 아니라 출국 당시의 공항에서도 김사랑은 화사한 블루 플로럴 패턴의 롱 실크 드레스 차림을 선보였다. 자칫 몸매가 더욱 과하게 보일 수 있는 패턴도 특유의 신체적 장점으로 시원하게 소화해낸 점이 돋보인다.
올가을, 퍼플과 블루 등 망설여졌던 과감한 컬러의 의상들에 도전하고 싶다면 두 여배우의 똑똑한 컬러플레이를 참고해보자. 뉴욕을 빛낸 박신혜와 김사랑과 같은 당당한 애티튜트와 함께라면 더욱 멋진 스타일이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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