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로 간다면 어느 팀 유니폼을 입게 될까.
오타니가 선발 등판한 지난 12일 라쿠텐 이글스전. 경기가 열린 홋카이도 삿포로돔에는 메이저리그 16개 구단 관계자가 운집해 백네트 뒤에서 오타니의 일거수일투족을 체크했다. 이 경기에서 오타니는 최고 163km 강속구를 선보이며, 5⅔이닝 1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했다. 아직 투구에 완벽한 몸이 아니다보니 투구수는 78개에 그쳤고, 볼넷 3개가 아쉬웠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부상으로 올 시즌 주로 투자로 나선 오타니는 시즌 세 번째 등판경기에서 첫승을 신고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타니는 이번 시즌 후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도전 방침을 굳혔다. 물론, 니혼햄 구단은 오타니의 의견을 존중해, 메이저리그행을 허락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오타니를 뜨거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산케이신문은 LA 다저스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고교시절 오타니 영입을 시도했던 팀이다. 오타니는 고교 졸업을 앞두고 다저스 계약과 자신을 지명한 니혼햄 입단을 두고 고민했다. 일본 선수와 인연이 깊다. '메이저리그 개척자' 노모 히데오가 다저스에서 신드롬을 일으켰고, 현재 다르빗슈 유와 마에다 겐타가 소속돼 있다. 자금력이 좋아 어떤 식으로든 오타니 영입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는 니혼햄과 업무 제휴 관계다. 지난 2년간 니혼햄은 샌디에이고 구단의 애리조나 피오리아 캠프에서 1차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오타니 영입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는 얘기가 있었다. 또 노모를 구단 자문역으로 영입하는 등 일본과 유대관계가 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 가서도 투타 겸업을 생각하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메이저리그에서 오타니의 거취가 뜨거운 이슈가 될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