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학교' 시리즈가 또 하나의 신예 스타를 발굴해냈다.
바로 KBS2 월화극 '학교 2017'에서 금수저 반항아 현태운 역을 맡아 열연한 김정현이다. 현태운은 이사장의 아들이지만 학생들이 처한 학교의 현실과 부조리에 맞서 'X'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히어로다. 장혁(시즌1) 김래원 이동욱(시즌2) 조인성(시즌3) 이종석 김우빈('학교 2013') 육성재('후아유-학교 2015') 등 이제까지 '학교' 시리즈에서 선보인 반항아의 맥을 잇는 캐릭터인 셈. 특히 김정현은 그동안 '학교' 시리즈가 선보인 반항아 캐릭터와 달리 달달한 멜로 연기까지 가미해 여심을 휘어잡았다. 비록 작품 자체 시청률은 4%대로 고전했지만 김정현의 존재감은 모두 인정하는 분위기다.
"비슷한 반항아이지만 똑같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현태운이 왜 반항하게 됐는지 어떤 문제 때문에 이런 표현이 나오는지 관계가 어떻게 맺어져 있는지 고민하고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어떤 인물의 특성이나 특징을 따오게 되면 이상하게 될 것 같아서 태운이가 어떤 친구일지 전달하는게 제일 잘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현태운의 가장 큰 특징은 정체를 숨긴 채 비뚤어진 어른들과 싸우는 히어로라는 점이었다. 'X'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을 성적 만능주의 무한경쟁 사회로 내몬 학교를 지탄하고, 생활기록부 조작을 꼬집었으며 급식 파동 문제를 폭로했다.
"태운이가 엑스로서 활동하는지 이유는 뭔지, 대휘(장동윤)와의 관계가 틀어진 이유는 뭔지 꼼꼼하게 들여다 보려고 했다. 그 지점을 풀어가기 위해 은호(김세정)에게 어떤 감정과 에너지를 받고 극복해나가는지. 혹은 어떤 것들을 관찰하고 성장해나가는지를 좀더 디테일하게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다."
3개월 여를 학생 히어로로 살다 보니 학생들이 처한 현실에 좀더 깊이 공감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그 중에서도 가장 울컥했던 순간은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을 접했을 때다.
"드라마를 찍으면서 학생들이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성적 위주로, 돈으로 뭔가 해내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씁쓸했다. 그리고 학생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건 어른들의 책임인 만큼 애정을 갖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생활기록부, 급식, 학생들의 일에 변호사를 동반하는 일 등 어처구니 없는 일들은 많았다. 항상 돈으로 일을 해결하는 희찬(김희찬)의 모습에서도 씁쓸함을 많이 느꼈다. 그리고 촬영 도중 부산 여중생 사건이 일어나 학교 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들었던 것 같다. 김세정은 그 사건을 보고 밥을 먹다 체해서 속이 안좋다고 했었다. 학생들에게 일어나는 일에 많이 감정이입이 됐고, 책임감을 가지고 작품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