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투수 백인식이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백인식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위기의 순간에 등판해 ⅔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백인식의 프로 데뷔 후 첫 세이브였다. SK는 백인식의 역투에 힘입어 두산을 8대6으로 꺾었다. 같은 날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가 모두 패해 더 값진 승리였다.
SK는 9회초 4점을 뽑아내며, 쐐기를 박는 듯 했다. 8-4로 돌입한 9회말. 그러나 박정배가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1사 후에는 오재일에게 우월 2점 홈런을 맞았다. 신성현에게 볼넷을 주자, SK는 백인식을 긴급 투입했다.
백인식은 이날 윤희상을 대신해 1군에 복귀했다. 지난달 27일 말소된 후 18일만에 돌아온 상황. 위기에서 첫 등판을 맞이했다. 그러나 백인식은 박세혁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최주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에는 허경민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해 경기를 끝냈다. 통산 첫 세이브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백인식은 경기 후 "세이브 상황에서 첫 등판한 것이었지만, 생각보다 긴장이 덜 됐다. 밸런스나 컨디션이 좋아 직구로 힘 있게 승부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힘든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그리고 1군에 올라오기까지 재활 코치, 트레이닝 코치, 투수 코치 등 많은 분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