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내야수 나주환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SK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나주환과 투수 윤희상을 1군에서 말소했다. 대신 외야수 조용호와 투수 백인식을 콜업했다. 나주환의 부상으로 비상이 걸렸다. 나주환은 전날 2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7회말 타석에서 임창용의 공에 우측 종아리를 맞았다.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어 아예 엔트리에서 빠졌다.
나주환은 올 시즌 팀의 핵심 선수 중 한 명이다. 팀 내에서 규정 타석을 채우고 있는 선수는 최 정과 나주환 뿐이다. 나주환은 12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3리(416타수 122안타), 19홈런, 65타점을 기록 중이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쳤고, 수비에서도 2루수, 유격수를 오가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공수 공헌도가 팀에서 상당히 높다. 나주환의 이탈로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대수는 수비가 안정적이지만, 공격이 약하다. 박승욱은 아직 확실한 1군 유격수라 보기 어렵다.
결국 SK는 이날 경기에서 김성현을 선발 유격수로 내세운다. 김성현은 2015시즌 주전 유격수로 뛰기도 했다. 그러나 실책이 증가하면서, 주로 2루수를 맡고 있다. 가장 최근 유격수로 선발 출전은 2016년 10월8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 무려 341일 만에 선발 유격수로 출전한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한동민, 최 정, 나주환 등 부상이 계속 되고 있다. 나주환은 빠르면 2주 내에 복귀가 가능할 것 같다. 희망을 가지고 있다. 일단 유격수 자리에서 다른 선수들이 기회를 잘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치들와 얘기를 나눠 김성현을 유격수로 낙점했다. 올 시즌 선발 유격수는 처음이다. 항상 이 시기에는 중요한 경기들이 남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성현의 경험을 택했다. 오늘 경기를 보고 다시 평가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