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다시 만난 세계' 여진구와 김진우가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마주 선, '울컥 투샷'이 포착돼 긴장감을 드리운다.
여진구와 김진우는 SBS 수목드라마스페셜 '다시 만난 세계'(극본 이희명/연출 백수찬/제작 아이엠티브이)에서 각각 12년 만에 다시 돌아온 열아홉 살 청년 성해성 역과 청호 백화점 회장 차권표(박영규)의 아들이자 청호 백화점 후계자인 차태훈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방송분에서는 여진구가 미술실 살인사건에 관해 자백하는 김진우에게 분노를 터트리는 모습이 담겨 안방극장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극중 해성(여진구)은 동생 영준(윤선우)과 박동석(강성민)을 만난 정원(이연희)의 이야기를 듣고는 태훈(김진우)이 범인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던 상황. 해성은 태훈을 불러 따져 묻기 시작했고, 태훈은 미술실 살인사건 당일, 자신이 양경철을 만났다는 것을 해성이 알고 있음에 크게 놀랐다. 이어 해성이 태훈의 멱살을 잡고 격노를 쏟아내자 태훈은 미안함에 고개를 숙인 채, 해성에게 양경철을 죽인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며 당시 양경철이 죽게 됐던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태훈은 아버지 차회장 때문에 자수를 하지 못했음을 후회하며 해성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했지만, 해성은 배신감에 휩싸여 그대로 뒤돌아서 가버렸다.
13일 방송분에서는 여진구와 김진우가 '극강 대면'을 하고 있는 모습이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극중 해성과 태훈이 경찰서 앞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장면. 해성은 결연하면서도 의지가 뚜렷한 표정을 짓고 있는 반면, 태훈은 그동안의 고뇌가 서려있는 슬픈 눈빛으로 해성을 깊게 응시하고 있다. 과연 두 사람이 경찰서 앞에서 만난 이유는 무엇일 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진구와 김진우의 살벌한 '독대' 장면은 최근 경기도 일산에서 이뤄졌다. 두 사람은 절제된 감정을 드러내야하는 이 장면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 선 채 감정선을 끌어올렸다. 여진구는 살인사건 누명으로 고통스러웠던 해성을, 김진우는 자책감이 가득한 태훈의 심리 상태를 오롯이 표현해내며 현장 분위기를 압도했다. 큐사인과 동시에 두 사람이 대사를 주고받기 시작하자,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숙연한 분위기가 조성됐던 것.
하지만 두 사람은 카메라 불이 꺼지고 잠시 대기하는 시간이 되자, 돈독하고 살가운 선후배로서의 면모를 아낌없이 펼쳐냈다. 서로 손바닥을 마주대보면서 손의 크기를 비교해보는 가하면 도란도란 담소를 건네는 등 촬영을 기다리는 내내 다정한 사이임을 증명,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제작진 측은 "여진구는 자신과 허물없이 지내던 친구였던 김진우가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것에 대해 극한 감정을 들어냈던 바 있다"라며 "여진구가 오랜 친구 김진우를 용서할 수 있을지, 가족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누명을 벗는 길을 택할지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SBS 수목드라마스페셜 '다시 만난 세계' 33, 34회 분은 13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