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우주소녀 보나는 또 한명의 성공적인 연기돌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KBS2 새 월화극 '란제리 소녀시대'가 11일 첫 선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정희(보나)의 첫사랑 이야기가 그려졌다.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자란 이정희는 예쁘고 공부도 잘해 남학생들에게 인기도 많은 퀸카를 꿈꾸는 평범한 여고생이다. 그는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준 '대구 테리우스' 손진(여회현)에게 첫 눈에 반했다. 하지만 서울에서 전학 온 엄친딸 박혜주(채서진)의 등장에 묘한 긴장을 느꼈다.
'란제리 소녀시대'가 70년대 대구를 배경으로 한 복고 학원물인데다 신인급 출연자들을 주연으로 발탁한 탓에 작품은 복고 학원물 드라마 열풍을 불러왔던 tvN '응답하라' 시리즈와 비교 대상이 됐다. 특히 보나는 걸그룹 멤버로 '란제리 소녀시대'를 통해 처음 주연을 맡았다는 점이 '응답하라 1988'의 혜리(걸스데이)나 '응답하라 1997'의 정은지(에이핑크)와 같아 더더욱 비교 선상에 올랐다. 팬들은 보나가 비주얼을 의식하지 않음에도 사랑스러운 연기로 한번에 '대세 연기돌'이 된 혜리의 배턴을 이어받을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첫 방송 결과 보나의 연기는 합격점을 받는 분위기다. 보나는 대구 토박이답게 자연스러운 사투리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영남권 사투리와 대구 사투리는 같은 경상도 사투리이지만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일부 배우들의 경우 지적의 대상이 됐지만, 보나는 이 지점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연기력 자체도 안정적이었다. 좋아하는 남학생을 떠올리며 혼자 부끄러워하고, 친구들에게 연애 상담을 늘어놓는 등 순수하고 해맑은 여고생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내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아무나 소화하기 어렵다는 '똑 단발' 헤어스타일에도 굴욕 없는 비주얼 또한 팬들을 사로잡는 요소였다. 이에 팬들 또한 '제 2의 혜리'라며 박수치는 분위기다.
더욱이 '란제리 소녀시대'의 이정희는 앞으로 보여줄 매력이 많은 캐릭터다. 라이벌 같았던 박혜주와의 우정, 첫사랑 손진과의 썸, 이정희에게 한 눈에 반한 배동문(서영주)와의 관계, 심애숙(도희)과의 대결 등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극을 이끌어간다. 이 과정에서 보나가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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