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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바로, 정혜성에게 돌직구 고백… '여심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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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에서 바로가 지금까지와 사뭇 다른 180도 연기 변신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6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연출 박만영, 유영은, 극본 이재곤, 제작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이하 '맨홀') 9회에서는 지금껏 봉필(김재중 분) 등 친구들의 눈치만 보며 제대로 속마음 한 번 표현하지 않았던 석태(바로 분)가 진숙(정혜성 분)에게 돌직구 고백을 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그간 소심하고 얄미운 연기로 '맨홀'의 웃음 담당 역할을 톡톡히 했던 바로의 자연스러운 연기 변신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이날 방송에서 맨홀을 타고 랜덤 시간여행을 하는 봉필은 제대 직후의 과거로 떨어졌다. 봉필이 타임슬립한 때는 진숙의 생일날. 마침 공무원 시험 합격 통지까지 받은 석태는 이 기쁜 소식을 진숙에게 제일 먼저 전하고 싶어 케이크까지 사들고 생일 파티 장으로 뛰어갔다. 하지만 석태와 마주친 건 당혹스런 표정으로 생일 파티장을 떠나는 진숙이었다. 알고 보니 진숙은 봉필이 군대에서 수진에게 보낸 편지를 중간에 가로채 왔고, 이를 봉필이 알고 진숙이 집에서 편지를 훔친 것. 봉필에게 치부를 들켰다는 생각에 진숙은 미처 생일 파티를 즐기지도 못 하고 당황한 채 집으로 돌아가 버렸다.

진숙을 오랫동안 짝사랑한 석태는 곧장 진숙을 따라갔다. 자신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음에도 귓등으로도 안 듣는 진숙을 보며 석태는 결국 서운한 마음과 좋아하는 감정을 표출하고 말았다. 석태는 진숙에게 공무원이 되려 했던 이유도, 머리를 짧게 자른 이유도 다 진숙이라고 말하며 "내 세상은 너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너는 왜 한 번도 날 안 봐 주냐"고 고백했다. 또 "네가 필이가 포기 안 되듯이 나도 너 포기 안 돼. 세상 사람들 다 몰라도 너는 나 이해해야지"라며 속마음을 쏟아냈다.

바로는 그간 '맨홀'에서 절친 봉필 앞에서 늘 주눅 들어 있지만 봉필을 뒤에서 한 방 먹일 기회를 노리는 얄밉지만 귀여운 매력의 석태 역을 맡아 극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수진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봉필의 진지한 고군분투가 이어지는 와중 이를 때로 방해하고, 때로는 조력자가 되기도 하는 석태는 웃음 제조기 그 자체였다. 이번 회에서 바로는 이 같은 코믹한 면을 걷어내고 진지한 면을 보여주며 극에 또 다른 재미를 만들었다. 180도 변신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지만 이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한껏 높였다는 평가다.

한편 방송 말미 진숙은 석태에게 "누굴 좋아한다는 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한테 미안한 일이 될 줄은 몰랐는데. 포기가 안 되는데 어떡해"라며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진숙과 석태의 엇갈린 사랑의 화살이 어떻게 변할지, 봉필이 다시 시간여행을 통해 어긋난 매듭을 풀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맨홀' 10회는 오늘(7일) 밤 10시에 KBS에서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