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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日거장 스즈키 세이준 감독 올해 아시아영화인상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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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일본의 거장 고(故) 스즈키 세이준 감독을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부산영화제 측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혁신과 도전의 이름으로 아시아 장르 영화의 전설이 된 스즈키 세이준의 공로와 그 영화적 유산을 기리는 마음에서 부산영화제는 그를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의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1923년 도쿄에서 출생한 그는 1956년 '승리는 나의 것'으로 데뷔한 후, 1967년까지 40편 이상의 작품을 연출, 장르 영화의 관습을 파괴하는 독특한 영화적 양식을 선보였다. 특히 그의 야쿠자 스릴러와 팝아트적인 영화 스타일은 왕가위, 쿠엔틴 타란티노, 오우삼 등의 감독에게 영향을 끼쳤으며 박찬욱, 봉준호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들 역시 스즈키 세이준의 팬임을 자처하기도 했다.

2005년 열린 제10회 부산영화제를 찾기도 했던 그는 노령의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재치 넘치는 입담과 날카로운 정신으로 그의 팬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했다. 지난 2월 13일 향년 93세로 별세하면서 전 세계의 수많은 팬들이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오는 10월 12일 열리는 부산영화제 개막식에서 수여되며, 스즈키 세이준의 조감독이자 각본가인 아르고 픽쳐스의 대표 오카다 유타카가 대리 수상할 예정이다.

부산영화제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과 더불어 스즈키 세이준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는 특별전 '스즈키 세이준: 경계를 넘나든 방랑자'도 함께 마련한다. 대담한 성 묘사로 논란이 되었던 '육체의 문'(64)과 닛카쓰 영화사와의 스캔들까지 불거졌던 그의 대표작 '살인의 낙인'(67) 등 1960년대 대표작에서 후기작인 '찌고이네르바이젠'(80)과 '피스톨 오페라'(01)에 이르는 총 7편의 작품은 아시아를 넘어 장르의 혁신가로 깊은 서명을 남긴 스즈키 세이준 감독의 영화적 성취를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한다. 상영과 함께 일본의 영화평론가 야마네 사다오를 비롯, 평론가 토니 레인즈 등 국내외 영화인들이 스즈키 세이준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특별대담 행사도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 부산영화제는 오는 10월 12일부터 21일까지 10일간 부산 일대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부산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