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를 통해 안효섭은 새로운 도전을 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로맨틱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 것이다. 극중 안효섭은 박철수 역을 맡아 변라영 역의 류화영과 호흡을 맞췄다. 박철수와 변라영은 문화센터 동료 강사로 만났다. 서로 첫인상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박철수는 가출해 지낼 곳이 없어 센터에 숨어지내는 자신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변라영의 따뜻한 마음씨와 의리에 조금씩 빠져들었다. 그리고 결국 집안의 반대까지 이겨내며 알콩달콩 연애를 시작했다. '한번 더 해피엔딩'의 안정우, '가화만사성'의 최철수처럼 짝사랑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안효섭에게 쌍방 연애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신들도 예뻤고 다소 오글거리는 대사도 있었지만 젊은이들의 풋풋한 연애가 보였다. 그런 점에서 기분 좋게 촬영했던 것 같다. 철수처럼 표현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조금 힘든 부분은 있었다. 생각은 하고 마음은 있는데 직설적으로 말을 뱉는 게 힘들다. 개인적으로 서툰 부분이 있어서 할 수 있는 걸 많이 못 보여준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박철수와 변라영은 '젤리커플'이라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입맞춤을 한 뒤 박철수가 변라영의 입술을 젤리같다고 한 것 때문에 '젤리커플'이 된 것. 그렇다면 류화영과의 실제 호흡은 어땠을까. "세 보이는데 막상 만나면 순둥순둥하고 착하고 밝다"는 답이다.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류화영 외에도 많은 선배들이 있었다. 김영철과는 '가화만사성' 이후 두 번째 만남이었고, 류수영 민진웅 등 든든한 선배들이 버티고 있었다.
"김영철 선배님은 확실히 포근한 느낌이 있었다. 진짜 아버지 같으셨다. 드라마 전체를 감싸는 포근한 카리스마가 있으셔서 너무 좋았다. 류수영 선배님과 민진웅 선배님은 모니터도 해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나는 초반에 부모님이 연예 활동을 하는 걸 많이 반대하셨던 케이스인데 류수영 선배님께서 '너만 잘하면 언젠가 인정해주실 거다'라고 해주셨다. 그 말씀이 딱 이해가 됐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줬을 때 신뢰감이 더 크게 느껴질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부모님도 확실히 활동하는 게 보이니까 안심하고 많이 응원도 해주신다."
52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함께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 과정에는 소속사 스타하우스 관계자들과 같은 배우그룹 원오원 멤버들(곽시양 권도균 송원석), 그리고 고등학교 친구들이 많은 힘이 되어줬다. 그중에서도 큰 힘이 되어준 건 바로 반려묘다. 안효섭은 "내가 데려온 아이니까 책임감이 생긴다. 사료값도 벌어야 하고 챙겨줘야 한다. 엄마 간접체험"이라며 웃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