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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이효리·이상순, 극심한 '띵동' 고통에도 '신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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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관광명소가 아니고 '남의 집'인데 굳이 찾아가는 심리가 뭘까.

도를 넘은 사생활 침해로 신음하고 있는 부부가 있다. 이효리의 남편 이상순은 17일 자신의 SNS에 호소문을 올리며 관광객의 방문 자제를 당부했다. 지난달 첫 호소에 이은 두번째 글.

이상순은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분들이 우리집에 찾아오고있습니다"라며 "이곳은 우리가 편히 쉬어야할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집에 찾아와 담장안을 들여다보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 때문에 맘편히 쉬지도, 마당에서 강아지들과 놀지도 못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들어오는 차들과 사람들때문에 이웃주민들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라며 "여러분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오실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오는 차들과 관광객들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자택은 JTBC 인기 예능 '효리네 민박'을 통해 구석구석 공개됐다. 부부가 사랑을 속삭이는 공간, 아이유와 함께 식사하는 식탁, 강아지들이 뛰어 노는 정원까지 낱낱이 볼 수 있다.

한 관계자는 앞서 '효리네 민박'이 방송되기 전, '(방송을 통해)집을 낱낱이 공개하여, 호기심을 해갈시켜드리고 더 이상의 사생활 침해를 막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애청자 중 일부는 방송을 넘어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는 충동을 실천에 옮기며 몰상식한 사생활 침해를 버젓이 저지르고 있다.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입장에서는 혹을 떼려다 혹을 붙인 격이다.

법적으로 막을 순 없을까. 이효리 측 관계자는 "호소문을 올리고 있지만, 그 이상의 경찰·치안센터 신고 등 법적 제재를 가하려는 마음은 아직 없다"며 "고통을 받고 있지만 팬들이시기 때문에 공권력까지 사용하고 싶지는 않은 상태"라고 귀띔했다.

공기 좋고 물 좋고 명소 많은 제주도까지 찾아가 산골 마을 유명인의 집 초인종을 누르는 사람들. '네' 라고 답하면 그들은 어떤 말을 할까. 집 내부 사진을 찍고 개인 소장하거나 SNS에 자랑을 하면 뿌듯한 마음이 들까.

어긋난 팬심을 자제하고 성숙한 자세를 보여줄 때다.

ssale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