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는 올시즌 꼴찌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끈질긴 모습을보이고 있다.
후반기에 19경기서 5승14패로 후반기 성적으로만으론 9위다. 그런데 3점차 이내 승부를 14경기나 치렀다. 그만큼 상대와 치열하게 경쟁을 했다는 의미다. 예전처럼 리드를 뺏겼을 때 힘없이 지는 경기가 없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비록 승리를 많이 챙기지는 못하더라도 상대에게 충분히 쉽게 볼 팀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kt 김진욱 감독은 이에 대해 "정 현의 수비가 출발점"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정 현이 요즘 유격수로 나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누가 봐도 안타가 될 타구를 걷어내고, 좋은 송구로 잡아준다. 예전엔 안타가 되거나 잡더라도 실수가 나와 투수의 투구수가 늘어나고 했었는데 수비가 좋아지면서 좋은 경기를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좋은 팀은 수비가 좋다. 이렇게 상대팀과 시합이 되게 해주는 것은 정 현 덕분이다"라면서 "이렇게 풀타임으로 뛰면 힘들만도 한데 다행히 정 현이 체력도 좋다"라며 흡족해했다.
정 현을 유격수로 기용하면서 김 감독도 새로운 발견을 했다고. 김 감독은 "정 현이 원래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지만 가장 좋은 위치는 2루수로 평가했었다"라면서 "원래 정 혀의 수비 폭이 넓지 않았다. 그런데 경기를 치르면서 이젠 타자가 칠 때 이미 수비위치로 이동을 하더라"며 정 현의 수비가 발전했다고 했다.
예전보다는 좋아졌다고 해도 패배가 많아지는 것은 좋지 않다. 김 감독은 "우리가 이젠 초반에 지더라도 따라붙어 뒤집는 경우가 나온다. 하지만 또 뒤집혀서 진다"고 말하며 "이젠 뒤집었을 때 대량득점으로 분위기를 가져와야 한다"라고 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