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매치데이 매거진이 통산 300호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04년 첫 발간 이후 14년째 홈 경기 마다 빼놓지 않고 제작 배포돼 왔다. 2일 강원전까지 통산 298호를 발행했다. 다음달 9일 제주전 때 통산 300호가 예정돼 있다.
이 매치데이 매거진은 서울 홈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겐 매우 유용한 정보 보고다. 당일 경기 프리뷰는 물론이고 서울과 상대팀 선수들의 기록 정보 등이 상세하게 가이드돼 있다. 또 서울 선수들과 세계 축구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획 콘텐츠도 꾸준히 연재하고 있다. 서울 구단은 홈 경기를 준비하면서 이 매치데이 매거진 발행에 적잖은 공을 쏟고 있다.
서울 구단은 매 홈경기에 이 매거진을 2000부(1부 1000원) 이상 제작한다. 평균 300부 정도가 판매되고 있다. 서울은 판매수익금 전액을 좋은 일에 사용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으로 한국실명 예방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서울 구단으로선 이 매거진 제작으로 금전적 이득을 취하지 못한다. 제작비를 쓰고 또 판매수익금을 기부하는데 쓴다. 또 판매되지 않은 매거진의 활용까지도 고민한다.
일부에선 "요즘 같은 모바일 시대에 오프라인 매거진이 웬말이냐"고 한다. 손으로 넘겨보는 매거진이 휴대폰에 모든 걸 맡기는 시대적 흐름에 꼭 맞는 건 아니다.
그러나 서울이 14년 동안 이어온 매거진은 팀의 또 다른 역사의 일부분이다. 지난 호들을 보면 당시 서울 구단의 사정과 흐름을 금세 파악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향후 어떤 식으로 변모할 지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건 K리그는 계속 이어질 것이고, FC서울은 홈구장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더 깊게 뿌리를 내릴 것이다. 그 '히스토리'가 고스란히 담길 매치데이 매거진도 계속 축구팬들을 찾아갈 것이다. 지난 역사만큼인 14년 후, 서울팬들을 찾아갈 통산 600호를 기대해본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