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김정현은 직접 정체를 밝히며 '엑밍아웃'을 선언했다. 하지만 김정현의 숨겨진 진심이 X를 마냥 미워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지난 31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 2017'(극본 정찬미, 김승원, 연출 박진석, 송민엽, 제작 학교2017 문화산업전문회사, 프로덕션에이치) 5회분에서 X의 정체가 현태운(김정현)으로 밝혀졌다. 허리에 난 상처와 X의 흔적이 가득한 창고까지 보여준 태운. 자신의 정체와 X가 된 이유를 라은호(김세정)에게만 밝히며 은호를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을 보여줬다.
X 때문에 수많은 벌점을 받고 생기부가 엉망이 된 은호는 학교가 짜증나고 심심해서 X 활동을 했다는 태운을 원망했다. 이에 태운은 "마지막이었어. 나두! 너 아니었음 그만둘라 그랬어. 너 때문에 이렇게 된 거잖아!"라며, X 활동을 그만두지 못한 이유가 은호 때문이라는 걸 드러냈다. "난 걸려서 이깟 학교 때려치워도 미련은 없지만 넌 친구도 있고 웹툰인지 뭔지 촌스런 꿈도 있고. 넌 이 학교 계속 다녀야 할 것 같았어, 됐냐?"며 자신이 X가 된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다.
성적표를 불태우고 강당에 드론을 날리고 교장의 잘못이 담긴 영상을 재생하는 등 태운이 해왔던 X의 지난 모습들이 모두 은호를 구하기 위한 행동이었다는 것. 친한 친구를 사고로 잃는 동안 아무 것도 하지 못했던 비참한 과거를 갖고 있는 태운. 여전히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괴로워하고 있는 태운이기에 X 때문에 위기에 처한 은호를 모르는 척 할 수 없었다.
자신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은호와 함께 만화를 보러 가고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도와준 태운은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은호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보여줬다. 또한 누군가의 대신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몫까지 열심히 산다는 은호는 "그러니까 너도 좀 방황 그만하고 열심히 좀 살아. 넌 나보다 더 많이 생각날 거 아니야"라며 힘들어 보이는 태운을 위로했다. X의 정체를 유일하게 알고 있는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던 애증의 사이에서 이제는 서로 위로가 되어주는 친구가 된 것.
그토록 바라던 한국대에 가지 못 할 만큼 벌점을 잔뜩 받았으면서도 X를 숨겨줬던 은호, 그리고 은호의 꿈을 촌스럽다고 말해왔지만 사실은 그 꿈을 지켜주고 싶었던 태운. X 때문에 꼬여버린 열여덟 인생이 돼버렸지만 두 사람의 행동에는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진심이 담겨있었다. '학교 2017', 오늘(1일) 밤 10시 제6회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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