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양지윤, 이한나 기자] 김희선이 돌아왔다. 20년 전 그 미모 그대로!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어릴 적 봤던 TV프로그램에서 봤던 김희선의 얼굴 엑스레이 사진이 잊혀지지 않는다. 당시 출연했던 유명 성형외과 의사는 김희선의 얼굴이 완벽한 좌우대칭이라며, 그가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미인으로 극찬했다.
최근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김희선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한 미모를 과시하며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그의 데뷔부터 지금까지 화보, 드라마 속에서 빛났던 김희선의 미모를 되새겨보자.
▲변함없는 미모, 김희선 변천사
-방부제 미모 김희선의 전성기 (1999-2006)
인류가 21세기를 맞이한 2000년대 초, 사람들은 '우리나라 대표 미인'으로 김희선을 꼽았다. 내로라 하던 숱한 여배우들 사이에서, 물오른 김희선의 미모는 단연 빛났다. 그는 상큼하고 발랄한 이미지로 인기 드라마 '미스터Q', '토마토'가 대히트 하는데 중심에 있었다. 특히 '토마토'에서 긴생머리와 함께 선보인 두꺼운 애나멜 머리띠, X자로 앞머리를 고정한 실핀 등은 완판을 넘어 핸드폰 액정필름 마냥 누구나 다 사는 아이템으로 통했다. 김희선이 밀레니엄 시대 대한민국 뷰티트렌드의 선봉에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희선의 건강한 피부 톤과 큰 눈망울, 세련된 아치형 눈썹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트레이드 마크였다. 데뷔 초반부터 청순, 깨끗, 투명 삼박자 외모를 부각시킬 수 있도록 수수한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을 선보였다. 영화 '와니와 준하'(2001년) 에서 단발 머리로 변신하기도 했지만 이후 줄곧 긴 머리를 고집하고 있다.
-결혼 후 제 2의 전성기 'Mrs 김희선' (2009-2017)
김희선은 2007년 결혼 후, 이전보다 성숙한 이미지로 대중앞에 선다. 데뷔 초부터 밀었던 상큼한 분위기 보다는 좀 더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변신했다. 특히 미디움 기장의 은은한 갈색 머리는 피부톤과 어우러져 그의 고혹적인 분위기에 한몫 톡톡히 했다. 최근에는 스트레이트 헤어 대신 풍성한 웨이브를 선보이며 품격있는 스타일링을 연출하고 있다.
▲화보 속 김희선의 뷰티
김희선의 여전한 미모는 최근 브라운관 복귀와 함께 선보였던 뷰티 화보 속에서 가장 빛난다. 지난 1월 마리끌레르 뷰티 화보에서 선보인 완성도 높은 메이크업은 너무나 매혹적이다. 세월을 잊은 듯한 김희선의 맑은 피부는 수분감 넘치는 베이스 제품이 감쌌고, 눈과 치크에 내려앉은 은은한 핑크 펄 블러쉬는 얼굴에 입체감을 더했다. 특히 팝한 오렌지 컬러와 마젠타 핑크 컬러가 자리 잡은 입술은 시크하고 세련된 뷰티 화보를 완성했다.
지난 6월, 패션 매거진 엘르에서 공개한 김희선의 뷰티 화보는 자연스럽고도 은은한 매력이 돋보이는 메이크업 룩을 연출했다. 김희선은 다양한 립 컬러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원조 뷰티 아이콘의 명성을 굳건히 했다. 김희선은 립 메이크업에 포인트를 준 대신, 피부를 은은한 광채가 나는 정도로만 자연스럽게 연출했고, 아이 메이크업은 브라운 계열 아이섀도우로 음영을 넣어 한층 또렷하고 깊은 눈매를 표현했다. 심플한 의상과 화려한 주얼리 하나 없이 립 컬러 만으로 자신을 빛낸 화보는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했다.
▲'품위있는 그녀' 김희선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뜨거운 화제를 낳고 있는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에서도 주연 김희선의 메이크업은 빛났다. 강남 상류층의 군상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드라마인데다 승무원 출신 재벌가 둘째 며느리 우아진 역으로 돌아온 김희선은 엣지있는 스타일링으로 눈길을 끈다. 매회 달라지는 김희선의 패션, 메이크업 스타일을 체크하는 것도 '품위있는 그녀'의 재미요소 중 하나다.
특히 김희선은 윤기있는 피부톤 메이크업으로 화제를 낳았다. 재별가의 살림을 책임지며 똑부러지는 내조와 아이 교육, 그리고 재벌가 안주인들의 네트워크까지 책임지는 똑똑한 알파맘 우아진을 연기하고 있는 만큼 김희선은 여유롭고 밝은 인상을 주기 위해 깨끗한 피부톤을 살린 세미 윤광 메이크업을 주로 선보인다. 이마와 광대에서 은은하게 뿜어져 나오는 광은 그녀의 고운 피부결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피부 하나만으로도 관리 잘~ 받은(?) 여유로운 재벌가 사모님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김희선의 메이크업을 책임지는 제니하우스 청담힐 오윤희 원장은 "배우의 피부가 워낙 좋은 편이기 때문에 일부러 무거운 베이스 제품을 쓰기보다 쿠션을 여러번 얇게 덧발라 피부결을 살리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그녀의 우아하고 단아한 인상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바로 눈썹이다. 자신의 눈썹 결을 살린 것은 물론 일자 눈썹인 듯 하지만 꼬리가 살짝 아래로 다운되어 그리는 짧은 길이의 브라운 컬러의 옅은 눈썹으로 어려보이면서도 순해보이는 이미지를 그려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바로 립컬러! 김희선은 한 회당 3-4벌 이상의 다채로운 의상을 소화하면서 그에 맞는 컬러의 립스틱으로 임팩트를 주었다. 립 컬러 하나만으로도 자신의 캐릭터를 한층 강조하기도 하는데 차분한 인상을 어필하고자 할 때에는 연한 베이지 핑크를, 기가 센 재벌가 사모님의 위엄을 보여주고 싶을 때에는 진한 레드 컬러를, 또 남편의 외도를 알고 한없이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보여주어야 할 때에는 코랄 핑크 컬러를 선택하는 등 캐릭터에 어울리는 립 컬러로 자신의 연기력을 120% 더욱 돋보이도록 연출하고 있다.
헤어스타일 역시 분위기에 따라 다른 웨이브를 선보인다. 가르마도 장면마다 조금씩 변화를 주어 색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여성스러운 기장의 레이어컷을 바탕으로 은은한 초코 브라운 컬러의 헤어를 선택했다. 김희선의 헤어를 담당한 제니하우스 청담힐 한수화 부원장은 " 기본적으로 5:5 가르마를 선보이되 감정씬에 따라 그 느낌을 다르게 했다"며 각각의 씬마다 김희선의 감정과 장점을 최적화한 헤어 셋팅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염색 또한 원톤이 아닌 고급스럽고 여성스러워보일 수 있도록 빛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게 스타일링 했다고. 덕분에 화장기 없는 아프거나 망가지는 장면에서도 김희선의 미모는 빛났다. 이쯤되면 '김희선인데 뭔들 안어울리겠어?' 가 절로 나온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9일 방송된 JTBC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14회는 전국 유료 가구 기준 9.131%를 기록해 또 한번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품위있는 그녀'가 인기 있는 이유는 수도 없이 많지만 그 중 가장 빼놓을 수 없는 흥행요소는 바로 '김희선' 자체가 아닐까. 김희선이 그려낼 이혼 후 홀로서기에 나선 우아진의 당찬 내일이 또 한 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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