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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믿었던 타선의 배신... 악몽의 정상급 좌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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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붕괴로 내리막을 탔던 SK 와이번스가 이번에는 투타 엇박자에 울었다. SK 타자들은 좌투수를 상대로 고전하고 있다.

SK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앤디 밴헤켄의 호투에 막히며, 0대3으로 패했다. 시즌 6번째 무득점 경기였다. 6위 SK는 2연패를 당하면서, 5위 넥센과의 경기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1경기에서 2경기 차로 벌어졌다. SK 타자들은 3안타를 치는 데 그쳤다. 최근 좌투수만 만나면 어려운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SK는 올 시즌 좌투수 상대 팀 타율이 2할5푼3리로 가장 낮다. 이 부문 9위 삼성 라이온즈(0.262)와 약 1푼 정도의 차이. 좌투수 상대 출루율도 3할2푼1리로 역시 약했다. 그나마 왼손 투수를 상대로 46홈런을 기록하며, 1위에 올라있었다. 최근 경기만 봐도 좌투수에 약했다. 공교롭게도 리그 정상급 투수들을 연달아 만났다. 지난달 2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양현종(9이닝 1실점)에게 완투패를 당했다. 그리고 7월30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브룩스 레일리(7⅓이닝 2실점)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에이스 메릴 켈리를 내고도 2대3으로 패한 경기였다.

좋지 않은 흐름이 그대로 이어졌다. SK는 밴헤켄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밴헤켄의 공격적인 피칭을 이겨내지 못했다.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니, 밴헤켄의 주무기인 포크볼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또한, 밴헤켄이 던지는 하이 패스트볼에도 전혀 대응을 하지 못했다. SK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3회초 1사 후에는 김성현이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이성우가 중전 안타를 쳐 1사 1,2루 절호의 찬스. 그러나 조용호가 유격수 땅볼을 쳐 병살타로 물러났다. 5회까지 무려 10개의 삼진을 당했다.

7회초 2사 후에는 김동엽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하지만 제이미 로매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밴헤켄은 7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했다. 이날 경기에선 바뀐 투수도 공략하지 못했다. 넥센은 3-0으로 앞선 8회초 투수를 김상수로 교체했다. 선두타자 정의윤이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후속타는 나오지 않았다. 대타 기용도 통하지 않았다. 9회도 삼자범퇴를 당하며, 2연패. SK는 9이닝 중 6이닝을 세 타자로 끝냈다. 무기력한 경기였다.

투수진은 8이닝을 3실점으로 비교적 잘 막았다. 하지만 상대는 다시 정상급 에이스로 돌아오고 있는 밴헤켄. SK는 다시 한 번 좌투수 악몽을 겪어야 했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