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앤디 밴헤켄이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시즌 6승을 따냈다. 에이스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밴헤켄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안타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밴헤켄은 이날 KBO리그 통산 개인 1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세웠다. 넥센은 밴헤켄의 위력투에 힘입어 SK를 3대0으로 꺾었다. 3연승으로, 6위 SK와의 게임차를 2경기로 벌렸다. SK 타자들은 밴헤켄을 상대로 단 2안타에 그쳤다. 그 정도로 밴헤켄의 공은 치기 어려웠다.
밴헤켄은 부상에서 복귀한 뒤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구위는 더 좋아지고 있다. 초반 실점에도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이날 SK를 상대로는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다. 밴헤켄의 포크볼은 타자들의 눈앞에서 큰 낙차로 떨어졌다. 밴헤켄이 포크볼을 완벽하게 던지는 날은 어떤 팀의 타자들도 공략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패스트볼, 체인지업의 제구까지 완벽하게 되니 더욱 치기 어려웠다. 타자들이 헷갈릴 수밖에 없었다.
밴헤켄의 탈삼진쇼는 1회부터 시작됐다.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요리했다. 결정구는 포크볼, 패스트볼로 다양했다.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유리한 카운트로 승부를 시작하니, 손쉽게 삼진을 뽑아냈다. 2회에도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제이미 로맥과 정의윤은 밴헤켄의 떨어지는 포크볼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3회초 1사 후에는 볼넷과 안타 허용으로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조용호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로 처리했다.
4회에는 나주환과 최 정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체인지업도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절묘하게 꽂혔다. 김동엽을 3루수 땅볼로 가볍게 막았다. 5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막았다. 결정구가 모두 직구였는데, 몸쪽과 바깥쪽을 고르게 활용했다. 포크볼이 있으니, 하이 패스트볼도 큰 효과를 봤다. 6회도 삼자범퇴 처리. 7회초 2사 후에는 김동엽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로맥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패스트볼이 위력을 발휘했다. 또한, 이 삼진은 이날 12번째였다. 지난 2016년 9월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기록했던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밴헤켄은 7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빈틈 없는 피칭이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3㎞였지만, 제구가 완벽했다. 포크볼(17개), 체인지업(16개), 커브(9개)를 활용했다. 무엇보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70%(100개 중 70개)일 정도로 빠른 승부를 즐겼다. 이날 경기에서 만큼은 전성기 시절의 밴헤켄이었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