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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우 감독 "송승준 100승 바로 달성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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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곧바로 100승 채웠으면 좋겠다."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이 최근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송승준(37)의 조속한 100승 달성을 기원했다.

송승준은 지난 26일 부산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8안타를 허용하고 2실점하는 호투를 펼치며 시즌 6승째를 따냈다. 지난 6월 21일 이후 한 달여만에 승수를 추가한 송승준은 개인통산 99승에 도달했다. 대망의 100승에는 이제 1승만 남았다. 역대 100승 투수는 28명이다. 올시즌에는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지난 13일 NC 다이노스전엣 시즌 13승을 따내면서 100승 고지를 밟았다. 롯데에서 100승을 올린 투수는 윤학길(117승)과 손민한(103승) 둘 뿐이다.

미국 프로야구 생활을 접고 지난 2007년 롯데에 입단한 송승준은 2008~2011년, 4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이어가는 등 정상급 선발투수로 군림했다. FA 계약 첫 해인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인해 10경기에 출전해 1승 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올시즌에는 시즌초 5연승을 이어가는 등 제 모습을 찾으며 선발 로테이션에서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사실 30대 중반을 넘긴 송승준이 선발로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조원우 감독은 올초 스프링캠프에서 송승준을 선발 후보에서 제외했다. 박세웅 김원중 등 젊은 선발투수를 키워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즌 시작을 불펜에서 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개막 후 젊은 투수들의 부진과 휴식 기간 확보로 인해 4월 25일 한화전부터 로테이션에 합류한 송승준은 5연승을 달리며 승수 추가에 속도를 붙였다. 조쉬 린드블럼이 돌아오면서 롯데의 후반기 로테이션은 레일리와 린드블럼, 박세웅과 송승준, 김원중으로 탄탄함을 갖추게 됐다.

조 감독의 송승준에 대한 신뢰는 더욱 단단해졌다. 여름에 페이스가 더 좋아지는 이유를 묻자 조 감독은 웃으면서 "일년 내내 잘 던지고 있는 선수"라며 옹호했다. 이어 그는 "앞서서도 잘 던지고 승수를 못 챙겨서 마음이 좀 그랬을 것"이라며 "99승을 거뒀으니 시원하게 곧바로 100승을 챙겼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지난해 시즌 뒤 선발 걱정이 컸던 조 감독은 송승준이 맏형으로서 선발진을 이끌어 주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