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후속작이나 시리즈의 경우 '원작의 팬들을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는지'는 가장 큰 숙제이자 걸림돌 중 하나다.
유저들의 만족도를 위해 변화가 적으면 신규 유저들에게 허들이 될 수 있고, 너무 큰 변화는 원작 팬들에게 불만의 목소리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개발사 입장에서 어느 정도 타협을 하면서 현실과 맞춰가는 과정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이러한 선택이 굉장히 중요했다. 워낙 많은 팬들이 있고 현재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들이 많다. 무엇보다 게임에 대한 충성도가 워낙 높은 유저들을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는지는 리니지M의 성공과 연결되어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개발에 있어 원작인 리니지의 많은 요소들을 거의 그대로 옮기기 위해 노력했다고 발표했다. 기자간담회와 CF에서 '이것이 리니지이다'라는 단어로 압축해 표현하면서 리니지에서 그러했거나 게임 내에서 가능한 일들에 대해서 최소한의 개입을 원칙으로 삼았다.
아직 개인거래 시스템의 업데이트가 남아있지만, 원작의 시스템과 대부분의 기능들이 리니지M에 그대로 담겼다.
때문에 리니지 팬들은 리니지M에 대해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아직 개인 거래 시스템이 들어가지 않아 개인거래 시스템까지 본 이후에 정확한 판단을 하겠지만 현재까지는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게임을 재미있게 즐겼던 '리니지 초기 버전'과 매우 유사한 느낌 때문이다. 아직 장비가 완벽하게 맞춰지지 않아 유저들과 이를 경쟁해야 하며, 세력 역시 구축되지 않아 사냥터에서도 신경전이 펼쳐진다. 과거 리니지에서 유저들의 경쟁이 치열하던 시기의 게임의 모습이 리니지M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불편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모바일에서 과거 리니지의 재미를 다시 느낄 수 있다는 사실로 많은 리니지 유저들은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리니지 BJ들이 리니지M에서 게임을 열심히 즐기고 있는 것도 이를 증명한다. BJ들은 원작의 유저들이 리니지M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을 즐기면서 게임의 장단점을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리니지 유저들은 리니지M을 보면서 불편한 부분이 보이기도 하지만 과거 즐겼던 리니지의 느낌을 받는 것 같다며 게임에 대한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리니지에서 느렸던 레벨업이 리니지M에서는 다소 빠르게 올릴 수 있고, 다른 유저들과의 세력전도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재미다. 피아식별이 다소 어려워 본격적인 공성전이나 세력전이 이뤄지기 전에 업데이트가 필요해 보이지만, 사냥터를 두고 경쟁하는 긴장감과 재미는 '리니지'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우선 시급하게 보완되어야 할 부분은 '개인 거래'와 '피아 식별'로 보인다. 아직 60레벨 유저들이라 할지라도 랭킹으로 인해 장비와 레벨업은 필수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개인 거래가 되지 않아 원하는 장비를 쉽게 얻기가 어렵다. 또한 혈맹 유저들간의 거래가 되지 않아 레이드 이후 아이템 분배의 문제도 남아있다.
피아 식별은 리니지를 대표하는 혈맹간의 경쟁에서 필요하다. 다른 유저를 클릭해서 혈맹마크를 확인한 이후 공격을 해야하기에 다소 불편함이 따른다. 이름을 기억하는 등의 임시방편으로 이를 대처하고 있지만 빠른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
이러한 부분들이 다소 해결되면 리니지 유저들은 리니지M에 보다 큰 만족감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스템과 게임성에 '이 정도의 모습이 모바일에서 가능하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보이고 있는데, 부족한 부분의 개선이 있어야만 고정 팬층을 굳건하게 유지할 수 있다.
리니지M은 리니지 팬들을 만족시키면서 신규 유저들로 게임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리니지의 신규 서버를 오픈할 것도 리니지M에서 게임에 관심을 보인 유저들을 어느 정도 흡수하기 위함으로 볼 수 있다.
리니지는 현재 엔씨소프트의 중요한 라인업이며, 리니지M과의 시너지 효과를 앞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인사이트 최호경 기자 press@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