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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린드블럼, 구속과 구위 3년전과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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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투수 교체를 결정하고 작업에 들어간 것은 지난 6월초였다. 닉 애디튼 가지고는 선발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끌고갈 수 없다고 판단한 롯데는 에이스 영입을 목표로 다양한 루트를 통해 후보들을 추렸다. 그러나 롯데가 선택한 선수들은 대부분 소속팀에서 '협상 불가'에 해당됐다. 롯데는 얼마든지 투자할 수 있다고 했지만, 막상 협상을 받아들이는 선수는 없었다.

조쉬 린드블럼을 다시 데려오게 된 배경은 그렇다. 린드블럼은 이윤원 단장의 말대로 최선이 아닌 차선이다. 린드블럼도 롯데가 처음 접촉했던 6월말에는 "협상할 수 없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신분이라 여전히 빅리그 희망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린드블럼은 최근 40인 로스터에서 풀리면서 다시 롯데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반 시즌을 뛰는 조건으로 47만5000달러를 받기로 했다. 물론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도 설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린드블럼에게 에이스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이 단장은 "작년 우리 팀에 있었을 땐 공이 높았는데, 스카우트 말에 따르면 올해는 공이 다시 낮아졌고 상당히 위력적이라고 한다"고 했다. 즉 13승11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던 2015년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제구력 난조로 평균자책점 5.28로 부진했던 린드블럼이 구위를 되찾았다는 말은 다른 스카우트들로부터도 들린다.

무엇보다 적응에는 문제가 없을 듯하다. 조원우 감독은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정도였고 트리플A서도 어느정도 했다. 적응은 문제 없을거고 안정감있게 해줄 것으로 믿는다. 성실하고 이닝이터이지 않은가"라며 반겼다.

기록으로 나타난 린드블럼의 구위는 2015년 롯데 입단 시와 다르지 않다. 린드블럼은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4경기에 등판해 10⅓이닝 동안 18안타, 9실점, 평균자책점 7.84를 기록했다. 트리플A에서는 17경기(선발 4경기)에 나가 2패, 평균자책점 4.06을 마크했다.

린드블럼은 롯데에 처음 입단하기 직전인 2014년 당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산하 트리플A에서 17경기에 등판해 4승3패, 평균자책점 5.79를 마크했다. 그해 린드블럼의 직구 평균 구속은 89.8마일(약 144.5㎞), 삼진과 볼넷 비율이 2.31이었다. 올해 트리플A에서 린드블럼의 직구 평균 구속은 90.8마일(약 146.1㎞), 삼진-볼넷 비율은 4.13이다. 즉 구속과 제구력이 3년전과 비교해 나아졌다는 게 기록상 나타난다. 피안타율도 올해 2할5푼2리로 2014년 2할7푼3리에서 2푼 정도 향상됐다.

2015년 롯데 입단 첫 시즌에 린드블럼은 최고 150㎞ 직구를 뽐냈고, 삼진과 볼넷 비율 3.36을 기록했다. 롯데는 "올해 트리플A에서 2014년보다 나은 활약을 했기 때문에 구위를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린드블럼은 들쭉날쭉한 제구력 때문에 홈런을 28개나 내줬고, 피안타율은 2할8푼3리나 됐다. 1년새 달라졌다는 해석이다.

롯데는 후반기 59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린드블럼은 최대 13경기에 등판할 수 있다. 린드블럼이 팀에 8~9승 정도는 해줘야 한다. 일단 숫자로 나타난 린드블럼의 컨디션은 기대를 걸만하다. 조 감독은 "린드블럼이 왔으니 후반기에는 린드블럼과 레일리, 박세웅, 송승준, 김원중이 선발로 던진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