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했던 자신감, 열정, 패기가 보였다."
조성환 제주 감독이 경기력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제주는 1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에서 2대1 승리를 거뒀다. 제주는 전북전 3연승을 이어가며 5위(승점 31)로 순위가 한계단 올라섰다. 조 감독은 "그동안 많이 부진한 가운데 무더운 날씨에 팬들이 응원해주셨다. 선수들이 그 응원에 부응했다. 선수들이 정말 하고자 하는 자신감, 미팅시 주문했던 열정, 패기가 보였다. 후반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계속해서 발전시킬 부분이다. 좋은 결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오늘 경기전에 미팅도 정신적인 부분을 주로 이야기했다. 오늘 같은 경기를 앞에서도 보여줬으면 아쉬운 결과 안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제주는 전북에 유난히 강했다. 3연승 중이다. 조 감독은 "결과가 이렇게 따라주니까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선수들이 기량 이상으로 발휘해냈다. 찬스에 비해 아쉽다. 반대로 생각하면 실점할 수 있었던 부분 투혼으로 잘 막아냈다"고 했다. 이날 두가지 변화를 준게 주효했다. 첫째는 스리백 전환이었다. 조 감독은 "우리가 백포나 스리백의 문제가 아니라 힘겨운 가운데 이겨내는 것을 강조했다. 선수들이 알아서 해주도록 요구했다. 디테일하게 일깨워줘야 한다. 전술 운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두번째는 젊은 선수들을 투입했다. 조 감독은 "결과적으로 효과를 봤다. 마르셀로, 황일수까지 나간 변화가 또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진성욱 이창민이 특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조 감독은 진성욱에 대해 "제일 잘한 것보다는 제일 열심히 한 경기다. 열심히 하다보니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이창민에 대해서도 "오랜만에 이창민이 나왔지만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었다. 전반부터 뛰어서 경기체력이 후반부에 떨어졌다. 그런 부분이 좋은 작용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조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그는 "지금 잘해주고 있는 선수들이다. 어린 선수들 많이 기회를 부여하고 팀이 발전하는데 공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빛가람에 대해서는 "한꺼번에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더 분발할 것이다. 거기에 믿음을 가질 것이다. 앞전 경기보다 나은 경기를 한다는 것에 응원하고 싶다"고 했다.
전북은 이번 주말 서울을 상대한다. 조 감독은 "90분 경기 후에 여기저기 잔부상이 있는 것 같다. 빠른 회복 해야할 것 같다. 문제가 생기면 다른 선수들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귀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