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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승연 "걸그룹 준비땐 끼 없어 스트레스...미련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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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공승연의 진가가 이제야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써클: 이어진 두 세계'(연출 민진기, 극본 김진희·류문상·박은미·유혜미, 이하 '써클')에서 미스터리한 여인 한정연 역을 맡아 열연한 공승연. 미스터리한 여인 한정연 역을 매력적으로 소화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는 특히 '파트1: 베타 프로젝트'와 '파트2: 멋진 신세계'를 넘나들었을 뿐 아니라 한정연·별이·블루버드, 세 가지 캐릭터를 소화하며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미스터리한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내며 작품에 신비한 기운을 불어넣으며 SF 드라마에 정체성을 제대로 살려줬다.

"낯선 스타일의 작품이었지만 한 작품에서 세 가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내가 또 언제 이런 역을 만날 수 있을까 싶었다. 이런 캐릭터는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사실 처음에는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감이 안 왔다. 그래서 감독님과 이야기도 더 많이 나눴다. 그런데 다행히도 파트1과 파트2에서 등장하는 모습이 외모적으로 굉장히 차이가 있어서 분장을 고치고 임하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던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배우'로서 모습을 제대로 각인시킨 공승연. 하지만 여전히 그는 자신의 연기에 냉정하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굉장히 좋은 연기를 펼쳤다"는 기자의 말에도 손사래를 쳤다. "본인에게 너무 냉정한 거 아니냐"는 말에 "스스로 칭찬을 절대 하지 않는 편이다"고 솔직히 입을 열었다.

"사실 내가 자존감도 굉장히 낮고 겁도 많다. 여전히 내 눈에는 부족한 것 투성이다. 자존심이 낮아서 그런지 어떤 작품이던지 첫 촬영이 굉장히 무섭다. 첫 촬영 때 내 나신이 어떻게 보일지 너무나 걱정된다. 그래서 첫 촬영가기 전 날 밤에는 잠도 잘 못자고 악몽도 꾼다."

'써클' 첫 촬영도 무섭고 떨렸다던 공승연은 차기작인 KBS2 '너도 인간이니' 촬영을 앞두고 "여전히 무섭다"며 '첫 촬영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히 털어놨다.

"SBS '육룡이 나르샤' 첫 촬영 때 정말 실수를 많이 했다. 재촬영도 많이 하고 촬영해 놓은 것을 보고 입 모양에 맞춰 후시 녹음을 하기까지 했다. 그때 스스로 생각해도 정말 연기를 못했고 참 많이 힘들었다. 그 촬영장이 너무 무섭고 도망가고 만 싶었다. 12회부터 중간 투입이었는데 혼자 톤도 못 잡고 어중이떠중이로 있었다. 모두 나를 비웃는 것 만 같았다. 한상진 선배님한테 '너 무슨 연기를 그렇게 하냐'라고 혼난 적도 있다. (웃음) 그런데 한상진 선배님이 그 이후에 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해주셨다. 그냥 놔두면 알아서 잘 하는 친구였는데 심한 소리를 했다고.(웃음) 그런데 그때는 정말 잘 못했고 무섭고 잘 해내지 못했다."

여전히 연기가 무섭고 힘들다는 공승연. 그럼에도 연기를 하는 게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연기에 대한 사랑이 확고한 만큼 과거 걸그룹 연습생 혹은 가수에 대한 미련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가수에 대한 미련은 전혀 없다. 한때는 걸그룹 준비를 한건 사실이다. 그런데 내가 끼가 참 없다. 몸치에 노래도 못했다. 연습생 때는 그걸 극복하는 과정이 힘들었다. 나름대로 꿈을 가지고 하는데 잘 안 돼 힘들었는데 ,그러다가 연기수업을 받게 됐는데 마음이 너무 편하더라. 가수 수업을 받았을 때는 스트레스 받았었는데 연기 수업을 할 때는 마음이 너무 편하고 '이거다' 싶었다. 제 첫 드라마가 tvN '아이 러브 이태리'인데 그때 첫 촬영장에 갔을 때 경험을 잊을 수가 없다. 촬영장에 서 있는데 눈앞에서 스태프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 그 사이에서 느끼던 전율이 잊을 수 없다"

공승연과 달리 현재 최고의 대세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동생 정연. 공승연은 그런 정연이 기특하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연예인으로서 함께 고민을 나누기도 한다고 말한 그는 서로가 서로의 최고의 팬이라며 웃었다.

"힘들 때 서로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편이다. 정연이도 요새 나만큼 고민이 많더라. 본인이 생각해도 트와이스가 너무 빨리 잘됐다고 하더라. 물론 빨리 잘된 건 너무 좋은 일이지만 그걸 어떻게 유지시켜야 할지 고민하더라.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데 분야도 다르다 보니까 잘 못해준다. 그냥 잘 하고 있는데 왜 그러냐며 응원해주고 멤버들 잘 챙겨주라는 정도의 이야기를 해준다."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유코 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