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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 혼쭐났던 켈리, 롯데는 수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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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에이스인 메릴 켈리는 지난 4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2이닝 동안 8안타와 볼넷 1개를 내주고 9실점하는 최악의 피칭을 하며 패전을 안았다. 2015년 SK 입단 이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실점 기록이었다. 7월 들어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는 KIA 타자들의 기세를 당해낼 수 없었다. 하지만 켈리는 자신의 문제점이 뭔지를 금세 파악하는 스타일. 닷새만의 등판서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았다. 상대는 타선이 상대적으로 약한 롯데 자이언츠.

켈리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6⅓이닝을 7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11승 고지에 올랐다. 롯데 선발 송승준과 팽팽한 투수전을 펼친 켈리는 팀타선이 0-0이던 7회초 대거 6점을 뽑아내며 리드를 잡아 승리요건을 갖췄다. 켈리는 이어진 7회말을 역시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6대0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수는 110개였고, 삼진 5개를 잡아냈다.

켈리는 150㎞를 웃도는 강력한 직구를 위주로 1회와 2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6타자 모두 결정구는 직구였다. 2회까지 투구수는 21개. 효과적인 투구수 관리였다. 제구에 애를 먹었던 KIA전과 달리 롯데 타자들을 상대로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3회말에도 켈리는 최준석과 신본기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경기 시작 후 8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2사후 김동한에게 146㎞짜리 직구를 던지다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하며 첫 피안타를 기록했지만, 김문호를 147㎞ 직구로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선두 손아섭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전준우를 초구 147㎞ 직구로 유격수 병살타로 제압했고, 이대호를 153㎞짜리 강속구를 꽂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도 1사후 앤디 번즈에게 우월 2루타를 허용한 켈리는 최준석을 루킹 삼진으로 잡은 뒤 신본기 타석에서 2루 견제로 번즈를 런다운 플레이로 아웃시키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에는 만루의 위기를 벗어났다. 1사후 김동한과 김문호의 연속안타에 이어 손아섭을 볼넷으로 내보낸 켈리는 전준우를 땅볼로 유도해 3루주자를 홈에서 포스아웃으로 잡고 계속된 2사 만루서는 이대호를 137㎞짜리 커브로 2루수 땅볼로 제압하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6-0의 리드를 안고 7회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강민호와 번즈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에 몰린 뒤 최준석을 삼진으로 잡고는 김주한으로 교체됐다. 김주한은 대타 이우민을 1루수 직선아웃 및 1루주자 횡사로 잡아 그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