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크기 힘든 젊은 선발, 성장 어디까지 왔나

by

선발 투수 한 명을 키우기는 정말 힘들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리그 평균자책점(2.44)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몇몇 유망주들은 부침을 겪고 있다.

박세웅은 엄연히 말해 첫 선발 풀타임 시즌이 아니다. kt 위즈 시절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2015년 31경기, 2016년 27경기에 등판했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7승12패를 기록했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패였다. 하지만 올해는 이미 9승(2패)을 거둘 정도로 성장했다. 불펜 난조만 아니라면 이미 10승을 거둘 수 있는 성적이었다. 어찌 됐든 이제는 어엿한 1군 선발 투수로 성장했다. 그렇다면 다른 팀들의 사정은 어떨까.

먼저 시즌 초 승승장구했던 KIA 타이거즈 임기영은 올 시즌 12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1.82로 호투하고 있다. 완봉승이 두 번이나 있었다. 사이드암으로 낙폭이 큰 체인지업이 일품이다.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그러나 폐렴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최근 등판은 6월 7일 한화 이글스전이다. 7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지만, 아직 선발 등판 일정은 미정이다. 김기태 KIA 감독은 "바로 선발 등판은 힘들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같은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kt)는 4승8패 평균자책점 4.99를 기록 중이다. 4월까지 평균자책점 3.98로 호투했으나, 5월 이후 평균자책점 5.52다. 김진욱 kt 감독은 고영표의 부진을 복합적 요소로 보고 있다. 특히 체력이 떨어졌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고영표는 2014년 프로 데뷔 이후 줄곧 불펜 투수로 등판했다. 첫 선발 도전이기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긍정적인 건 최근 2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는 것. 6일 이상의 휴식을 부여받았을 때 등판한 5경기에선 평균자책점 3.58로 호투했다.

SK의 선발 투수들도 계산대로 성장하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4명의 투수들이 규정 이닝을 채우고 있다. 잠수함 투수 박종훈이 1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84로 완전 각성한 모습이다. 4사구 허용이 크게 감소하면서 위력적인 공을 뿌리고 있다. 문승원도 16경기를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37로 순항하고 있다. 슬라이더, 커브 등 구사할 수 있는 구종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전반기만 본다면 합격점이다. 선발 투수만 꾸준하다면, SK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성적이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시즌 신인왕 신재영에 이어 최원태가 풀타임 선발로 나서고 있다. 두 투수가 규정 이닝을 채우고 있다. 최원태는 1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5.56을 기록하고 있다. 최원태는 투심 패스트볼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다만 최원태도 6월 이후 평균자책점이 7.96이다. 스스로는 "여름에 강하다"고 하지만, 체력 저하를 숨길 수 없는 듯 하다.

그 외 두산 베어스 좌완 함덕주가 16경기에서 3승7패 평균자책점 4.52를 마크하고 있다.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않지만, 5선발로 어느 정도 성적을 내고 있다. NC 다이노스가 내세우는 구창모(4.85), 장현식(5.02) 등도 아직 확실한 성장세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