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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신임 A대표팀 감독 "해외파에 의존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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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다."

'특급 소방수' 신태용 신임 A대표팀 감독(47)의 취임일성이었다.

신 감독은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국가대표팀 사령탑 취임 기자회견에서 "내 머리 안에는 꼭 해외파라고 해서 뽑힐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그 당시 상황에 따라 최고의 기량과 경기력, 설사 경기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꼭 필요한 선수라면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선수가 신태용 축구에 맞다고 하면 뽑을 것이다. '경기도 뛰지 못하는데 왜 뽑았냐'고 물으면 그 선수가 전술, 전략에 맞다고 얘기할 것이다. K리거들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모든 선수들을 망라해서 그 경기를 이길 수 있는 좋은 선수를 뽑을 것이다. 경기에 뛰는 선수만 뽑겠다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 시점에서 대표팀의 시급한 문제로 지적되는 '소통 부재'에 대해선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신 감독은 "나는 슈틸리케 감독님이 오기 전에 선수들과 두 경기도 해봤다. 선수들과 몸을 같이 부딪치면서 훈련해봤다. 현 선수들과는 감독대행-선수, 코치-선수간 큰 불편함 없이 소통이 잘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선수들 개개인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다. 다른 동기부여는 앞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경기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 감독은 다음달 21일 이란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8월 3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전(9월 5일)에 출전할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태극전사들은 다음달 28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 소집된다.



-취임 소감.

▶우리나라가 힘든 시기에 내가 A대표팀 감독을 맡게됐다. 한국 축구가 9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이 한 몸 불사지르겠다.

-계약기간이 너무 짧은 것 아닌가. 독이 든 성배를 수락한 솔직한 심경은.

▶사실 대표팀 감독이 성사되면 계약기간이 중요하다. 그러나 계약기간보다도 9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해야 한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이후 축구협회에서 성과를 내면 더 좋은 계약기간이 따라오지 않을까. 남은 두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다.

-기성용 손흥민 부상에 대안은.

▶두 명과 직접 통화를 했다. 모두 재활 중이다. 재활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 두 선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어린 선수들을 발탁할 수는 있다. 그 당시 명단에는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을 뽑을 것이다. 유망주는 당장 쓸 수 없다. 월드컵을 진출하고 나면 세대교체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부분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명단 변화가 있을 예정인가.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과 스타일이 다르다. 목표는 이란과 우즈벡을 이겨야 한다는 전제조건으로 선수를 뽑아야 한다. 오로지 두 경기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준비할 것이다.

-코치진 구성도 시급하다.

▶갑자기 감독 선임 연락을 받았다. 여러 각도에서 코치를 찾고 있다. 코치들도 감독과 같이 갈 수 있는 지도자를 찾고 있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찾고 있다.

-수비 불안은 어떻게 고쳐나갈 생각인가.

▶내가 올림픽과 20세 이하 월드컵을 경험했다. 이제는 최고의 선수를 뽑기 때문에 수비 조직력만 잘 다듬으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올림픽과 20세 이하 선수들은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힘든 부분이 있었다.

-'소통' 외에 성인대표팀의 동기 유발은 어떻게 할 것인가.

▶소통은 슈틸리케 감독님이 오기 전에 선수들과 두 경기도 해봤다. 선수들과 몸을 같이 부딪치면서 훈련해봤다. 현 선수들과는 막연하게 감독대행-선수, 코치-선수간 큰 불편함 없이 소통은 잘 됐다. 선수들 개개인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다. 다른 동기부여는 앞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경기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어떻게 활용할 예정인가.

▶토트넘에선 확실히 골 결정력 등 좋은 모습을 보이지만 대표팀에선 그러지 못하는 비난을 받는다. 그러나 나는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손흥민 활용은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예정이다.

-새 코치 선임 기준은.

▶코치는 감독 보좌보다는 감독과 같이 갈 수 있는 지도자를 영입할 것이다. 코치진부터 하나가 돼야 한다. 그래야 선수들에게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코치진들이 감독이 생각하지 못한 전술, 전략 그리고 조언도 할 수 있는 지도자를 뽑을 것이다. 코치도 한 팀에 헌신할 수 있는 지도자를 발탁할 것이다.

-남은 두 경기와 월드컵 본선 전략은.

▶일단 본선은 생각하지 않았다. 두 경기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도 이제는 올림픽과 20세 이하 월드컵을 거치면서 내 축구의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돌 다리도 두들겨 가듯이 실점이 하지 않으면서 1대0으로 이기더라도 승리를 챙겨야 한다. 최대한 안정적으로 가면서 이길 수 있는 부분을 준비하고 있다.

-설기현과 직접 통화했는지. 전경준 코치와 김남일 코치 영입 가능성.

▶설기현 코치와는 전화를 하지 않았다. 전경준은 좋은 코치다. 김남일은 머리 안에 있는 코치 중 한 명이다. 여러 풀을 가동해 코치진을 구성할 예정이다.

-사흘이란 소집기간이 너무 짧은 것 아니냐.

▶소집은 내 임의대로 만들 수 없다. 개의치 않는다. 2014년 9월 감독대행 두 경기를 하면서 대표 선수들은 최고 기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좋은 전술, 전략을 짜서 주입하면 선수들이 잘 빨아들인다. 우리가 허락지 않은 시간을 빼낼 수는 없다. 짧은 시간에 우리 축구를 할 수 있게 선수들에게 강하게 주입시키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지 않나.

-K리거 활용에 대한 생각은.

▶내 머리 안에는 꼭 해외파라고 해서 뽑힐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그 당시 상황에 따라 최고의 기량과 경기력, 설사 경기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꼭 필요한 선수라면 뽑을 것 이 선수가 신태용 축구에 맞다고 하면 뽑을 것이다. 왜 뽑았냐고 하면 그 선수가 전술, 전략에 맞다고 얘기할 것이다. K리거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모든 선수들을 망라해서 그 경기를 이길 수 있다면 좋은 선수를 뽑을 것이다. 경기에 뛰는 선수만 뽑겠다는 건 아니다.

-A대표팀 어떤 문제를 고쳐야 하는가.

▶지금 대표팀이 소통이 안된다고 하는 부분에서 무엇이 소통이 안되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코치로 있을 때 소통은 잘 됐다. 슈틸리케 감독 시절에는 언어적 소통의 문제가 있었지 않나. 그러나 선수들간 큰 문제는 없다. 선수들이 자기 스스로 좋은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자부심을 드러내지 못한 건 선수가 아니다.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의 눈높이를 맞춰내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A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감정.

▶감독으로서는 국가대표 감독이 마지막 꽃이지 않나. 사실 안기헌 전문님께서 오후 1시30분 정도에 전화가 왔다. "신 대감 좀 만나야겠다." 김호곤 기술위원장님께서 전화가 안와 "안됐구나"라고 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1시간 후에 안 전무님 전화가 왔다. 그 때 느낌이 왔다. 만나러 가면서 스스로 "신태용 화이팅! 잘했어"라고 생각했다. 언질은 받지 않았지만 당시 그렇게 생각했었다.

-선수로는 월드컵에 못 갔었는데.

▶50세가 다 돼가는데 월드컵에 못나간게 한이었다. 선수로서 못나간 걸 감독으로 나가서 선수의 한을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너는 2002년과 2010년 이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수 때 못했던 경험을 감독으로 높이 비상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칭찬의 리더십이 필요하지 않나.

▶사실 우리는 축구가 위기라고 듣고 있다. 물론 위기가 맞다. 절대적이다. 위기보다는 희망을 볼 수 있다는 응원을 해줬으면 좋겠다. 기사를 보는 선수들은 힘든 부분이 많다. 두 경기를 남겨놓고 많은 힘을 줬으면 좋겠다. 나도 A대표팀 감독으로서 시작이다. 우리 선수들이 아시아에선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실수 하나로 의기소침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이란, 우즈벡전을 지면 질타를 받겠다. 그 전까지는 힘을 많이 줬으면 좋겠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