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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슈머가 트렌드를 움직인다, 에코라이프를 위한 스마트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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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는 상품의 구매를 지향하는 '그린슈머(greensumer)'가 늘면서 관련 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그린슈머는 자연(Green)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다. 지구 온난화로 올여름 더위가 유난히 길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고 있어 환경에 영향을 덜 미치면서도 쾌적한 여름나기를 도와줄 아이템을 소개한다.

■ 친환경 인증 받은 제조공정과 재활용 소재 사용, 자연보호 단체 기부까지

스위스 라이프스타일 웨어 와일드로즈의 여름 신상품인 '야자수 티셔츠'는 글로벌 친환경 인증 시스템인 '블루사인(Bule sign)' 인증을 받았다. 블루사인은 원자재부터 직물을 만드는 제직, 염색, 생산, 마무리까지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성분을 검사해 인체와 환경에 안전한 재료와 공정만으로 이뤄졌음을 보장하는 섬유 관련 환경 규격이다. 폐수, 배기가스 등의 관리수준을 대폭 강화한 심사를 거쳐야 하는 가장 까다로운 인증 시스템으로 알려져 있다.

야자수 티셔츠는 착한 공정 외에도 여름철에 딱 맞는 기능성을 갖췄다. 시원한 느낌의 야자수 프린트와 스팽글로 포인트를 주고, 냉감 및 속건, UV 차단 기능을 더해 쾌적한 여름나기를 도와준다. 컬러는 오렌지와 그레이 2가지 컬러로 구성되었다.

네파는 최근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원사인 '리젠'을 사용한 심플한 디자인의 '에코 그래픽 티셔츠' 2종을 남성용 기준 각각 5가지 컬러로 출시했다. 리젠은 자원 절약과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등 환경 문제에 도움을 주는 친환경 소재로, 티셔츠 구매만으로도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K2는 브랜드 캠페인 '프로텍션 포 올(Protection for all)'의 일환으로 세계자연기금(WWF)과 협업을 통해 'WWF 컬렉션'을 출시했다. WWF 컬렉션으로 출시된 의류 8종은 옥수수에서 추출한 환경친화적 소재인 '소로나'와 3년 이상 화학성분이 들어간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오가닉 코튼', 재생된 대나무 펄프로 만들어져 가볍고 통기성이 우수한 '뱀부', 친환경 쿨맥스 소재인 '쿨맥스 에코모드' 등을 사용했다. K2는 WWF 컬렉션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WWF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여성복 '크로커다일레이디'는 커피 원두를 내리고 난 뒤 남은 찌꺼기에서 추출한 나노 입자를 원사에 주입한 원단을 사용해 친환경적이면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아이스커피 데님'을 선보였다.



■ 패스트 패션? 지속가능성 사업전략에 집중… 반전 꾀하는 SPA 브랜드들

저성장 시대에 가성비가 강점이던 주요 SPA 브랜드는 지속가능성을 앞세우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한때 폭풍성장을 거듭하던 SPA 브랜드는 요즘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국내 상륙 이후 10년 간 60%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유니클로의 지난해 성장률이 1/10 수준인 6%대로 떨어지고, 영업이익도 2016년 1073억원으로 처음 감소한 것. 또한 지난 달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공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7.8%만이 SPA 브랜드 제품의 품질이 좋다는데 동의했으며, 69.6%는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에 브랜드 이미지 업그레이드의 일환으로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중 자라는 2017 SS 시즌 친환경 남성복 라인인 '조인 라이프' 컬렉션을 선보였다. 조인 라이프는 지난 2016년 FW 시즌 '지속가능한 미래를 추구하는 환경 친화적인' 여성 라인에 이은 남성 버전이다. 이번 시즌에는 유기농 코튼과 텐셀 리오셀(TENCEL®LYOCELL)과 같은 자연 친화적인 재료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플라스틱 병으로 만든 재활용 폴리에스테르와 재단 과정에서 수집한 잔여물로 만든 재활용 코튼 등과 같은 업사이클링 직물을 활용하여 지속가능한 패션을 제안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환경오염에 영향을 미치는 폐기물을 줄이고 물, 에너지 등의 천연 자원의 소비를 줄였다고 밝혔다.

H&M은 지난 4월 공개한 '2016 지속 가능성 리포트'를 통해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전략을 항목별로 정리하고 세분화해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공개했다. 이 리포트에 따르면 2030년까지 재활용 혹은 지속 가능한 소재를 100% 사용하고 2040년까지 전체 가치사슬을 '기후 친화적'으로 만들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 H&M은 BCI(Better Cotton Initiative)에서 인증 받은 면화와 책임 있는 방식으로 생산된 다운털, 오가닉 코튼,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텐셀 리오셀(Tencel Lyocell)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SPA 브랜드인 코스(COS)는 브랜드 10주년을 맞이해 공개한 2017 FW 컬렉션에서 버려지는 원단의 실을 뽑아서 새로운 원단을 만들거나 짜투리가 없이 재단한 옷으로 친환경적인 컬렉션을 탄생시키는 등 지속가능성에 방점을 둔 옷들을 선보였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