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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전제작 삼각관계?" 임시완♥임윤아 '왕사', '해품달' 아성 넘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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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또 하나의 치명 삼각 멜로가 시작된다.

MBC 새 월화극 '왕은 사랑한다'가 베일을 벗는다. '왕은 사랑한다'는 매혹적인 아름다움 이면에 뜨거운 욕망과 정복욕을 품은 세자 왕원과 강직한 품성, 사랑의 열정을 지닌 왕족 린의 브로맨스를 한순간에 무너뜨린 산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작품은 기본적으로 삼각관계에 토대를 두고 있다. 하지만 삼각관계는 이미 시청자들이 지겹도록 봤던 한국드라마 소재다. 더욱이 최근엔 MBC '군주-가면의 주인', KBS2 '왕은 사랑한다' 등 치명적인 삼각관계에 초점을 맞춘 사극 드라마가 줄줄이 선을 보였던 터라 이에 대한 시청자 피로도도 높은 상태다. 또 '왕은 사랑한다'는 사전제작드라마이기도 하다. 사전제작 드라마는 지난해 방송된 '태양의 후예'를 제외하고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과연 '왕은 사랑한다'는 사전제작징크스와 삼각관계의 식상함을 딛고 흥행에 성공, MBC 역대 청춘사극 중 최고 스코어를 낸 '해를 품은 달'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까. .

'왕은 사랑한다'는 제작진부터 탄탄하다.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힐러' 등 숨막히는 필력을 뽐내온 송지나 작가와 '화려한 유혹' 등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준 김상협PD가 의기투합했다.

출연진도 흥미롭다. 임시완 임윤아(소녀시대) 홍종현 등 눈부신 비주얼을 뽐내는 청춘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임시완은 아름다움과 선량함 이면에 뒤틀린 정복욕을 감춘 고려 왕세자 왕원 역을 맡아 연기변신을 시도한다. 임시완은 '해를 품은 달'로 배우로 데뷔한 바 있어 그의 두 번째 청춘사극 도전에 관심이 쏠린다. 임윤아는 꽃처럼 아름다운 두 남자의 견고한 브로맨스를 한순간에 무너뜨린 여인 은산 역을 맡았다. 홍종현은 학처럼 고아한 기품과 강직한 품성, 그 안에 누구보다 뜨거운 사랑의 열정을 품은 왕족 왕린으로 변신한다. 극강 비주얼을 뽐내는 이들 세 남녀의 치명적인 삼각관계와 브로맨스는 어떨지 벌써 기대를 모은다.

3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상협PD는 "고려시대 충선왕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 고려 팩션 사극 중 충선왕의 이야기를 다룬 건 처음이다. 그의 야누스적인 느낌에 울림이 있었다. 사전제작드라마에 대한 우려는 첫 시작부터 안고갔던 부분이다. 아마 시청자 반응을 녹이지 못했기 때문에 사전제작드라마가 부진했다고 생각한다. 한국드라마의 경쟁력은 순발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를 기획하면서 작가님 섭외를 하고 배우 캐스팅을 하며 캐릭터를 만들었다. 생방송을 하듯 현장에서 배우들이 느끼는 감정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대본에 녹이려고 했고, 놓치지 않아야 하는 노하우를 녹이려 애 썼다.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혼혈 왕자의 이야기에 상상력을 가미해 멜로와 브로맨스, 우리가 알고 있던 사건들을 알지 못하는 감정과 함께 채워서 만든 멜로 팩션 사극이다. 멜로 드라마라고 하면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삼각관계가 형성되어 있다. 우리 드라마는 여타 드라마와 달리 삼각멜로에서 사랑을 쟁취한다기보다 사랑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사랑이 아닌가하는 생각에서 시작된 드라마다. 기존의 멜로 드라마와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시완은 "왕원은 사랑과 우정을 쟁취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인물이다. 다채로운 모습을 표현하는 게 어렵기도 했지만 재미도 있었다. 여러 정서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짧지만 밀도 있는 경험을 한 느낌이다. 충선왕을 소재로 한 드라마라는 얘기를 듣고 자료를 찾아봤다. 폭군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게 신기했다. 단면적인 모습이 아니라 여러 모습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충선왕을 모티브로 한 왕원 캐릭터는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를 품은 달'로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애틋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다시 사극을 하게돼서 '해를 품은 달'의 외적인 이미지를 생각했다.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따라 분장이 확연히 달라진다는 걸 모르고 '해를 품은 달' 때의 모습을 생각했다. 그런데 상투를 안 틀고 이마를 훤히 드러내서 처음에 당황했다. 계속 하다 보니 주변에서 잘 어울린다고 칭찬해주시고 내 눈에도 익숙해졌다. 고려시대 분장도 매력이 있었다"고 전했다.

임시완은 이번 작품을 끝으로 군입대를 한다. 하지만 그는 "미뤄온 숙제를 해결한 것 같은 느낌이다. 시원하다"며 "윤아가 면회올 것이기 때문에 군입대가 두렵지 않다"고 눙쳤다.

임윤아는 "내가 갖고 있는 모습 중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작품을 고를 때 한다. 은산의 감정과 상황들이 굉장히 다양하다. 이 캐릭터를 연기한다면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게 많아지겠다는 생각에 선택했다. 원-산-린 세 남녀의 관계도 궁금해서 선택했다. 첫 사극도전이다. 감독님 작가님과 상의해 캐릭터를 만들었다. 또 액션 스쿨에 다니며 무술 연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임시완-홍종현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드라마 내에서 원과 린에게 사랑받는 것처럼 촬영 안할 때에도 시완 오빠와 종현 오빠로서 잘 챙겨주고 예뻐해줬다.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도 원산린은 여전히 삼총사 느낌이 들었다. 굉장히 잘 챙겨주고 촬영할 때 많은 힘이 되어줘서 고마웠다. 두분 다 남자답고 카리스마가 있다. 임시완은 부드러울 것 같았는데 원처럼 카리스마 있고 남성미를 뽐내는 성격이 있더라. 홍종현은 반대였다. 카리스마 있고 강한 이미지 같았는데 자상한 면도 많고 장난스러운 모습도 많더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홍종현은 "왕린은 왕원의 충직한 신하이자 벗이다.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한다. 개인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고 좋은 출연진과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 작년에 했던 드라마('달의 연인-보보경심려')에서도 왕씨 성의 고려 황자로 출연해서 고민이 됐다. 시청자 입장에서 연달아 사극에 비슷한 느낌의 캐릭터를 하게 되면 전작이 생각나지 않을까 고민했다. 대본을 읽고 그런 고민은 금방 없어졌다. 작년에 했던 캐릭터와는 너무나 다른 느낌이고 이 또한 하나의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잘 해낸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린이란 캐릭터가 가진 모습 중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희생하는 자세가 너무 멋있었다"고 말했다.

'왕은 사랑한다'는 '파수꾼' 후속으로 1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