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영광이 극을 이끌어가는 세밀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MBC 월화특별기획 '파수꾼'(연출 손형석, 박승우/극본 김수은)에서 겉과 속이 다른 검사 장도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그가 극과 극을 오가는 폭넓은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을 울고 웃긴 것.
26일 방송된 '파수꾼' 20, 21회에서는 도한(김영광 분)이 수지(이시영 분)의 딸 유나(함나영 분)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음에도 순간의 실수로 막지 못한 것을 관우(신동욱 분)에게 고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승로(최무성 분)에게 갈 기회라고 생각해 도한이 망설이지만 않았어도 유나를 살릴 수 있었던 상황. 이에 그는 큰 죄책감을 느끼는 듯 "내가, 내가 유나를 죽게 놔뒀어"라고 말하며 회한의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그런가 하면, 도한은 과거 아버지를 고문했던 병재(정석용 분)가 아버지를 찾아갔다는 말에 잠시 이성을 잃다가도, 승로가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자 치미는 분노를 누른 채 "이신혁은 우리 어머니를 살해한 살인자일 뿐입니다."라며 아버지를 부정, 본인은 관우가 아니라 도한이라며 또다시 태연한 척 연기를 펼쳤다.
이어 승로의 의심에서 조금 멀어지자 도한은 아버지를 향한 걱정과 승로를 향한 분노가 제어되지 않는 듯 극한 감정을 표출, 처음으로 멘탈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아빠와의 행복했던 추억들을 떠올리며 복수를 향한 마음을 다잡으려 애를 쓰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리게 만들었다.
이후 병재와 승로의 사이를 이간질하는 데 성공한 도한은 자신을 계속 의심해왔던 승로에게 스스로 정체를 드러내며 본격적으로 반격을 시작, 안방극장에 통쾌함을 선사하며 이어질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김영광은 몰아치는 상황들 속에서 도한 캐릭터가 느끼는 미안함, 분노, 슬픔, 기쁨 등 다양한 감정의 완급을 조절하며 섬세한 연기를 펼쳤다. 특히 죽은 유나와 그 가족들을 향한 미안함에 우는 것도 스스로 허락하지 않는 듯 오열하지 못하고 절제된 슬픔을 드러내는 김영광의 모습에서 아픈 한이 느껴졌다. 또한, 예상치 못했던 승로의 공격에 잠시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이내 반격에 성공하며 보란 듯이 승로를 비웃는 그의 섬뜩한 미소는 보는 이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도.
한편, 김영광을 비롯한 배우들의 호연과 영화 같은 연출, 짜임새 있는 극본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MBC 월화특별기획 '파수꾼'은 대한민국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들 속 파수꾼들의 활약을 담은 액션 스릴러물로,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