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러시아월드컵이 채 1년도 남지 않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후원사 계약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16일(한국시각)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FIFA는 내년 6월 14일 개막하는 러시아월드컵의 공식후원사 34개사 중 12개사와만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의 경우 수년 전부터 후원 계약이 진행되고, 1년 전에는 대부분의 후원 계약이 마무리된 것과 대조된다. 스캔들 이후 FIFA는 지난해 3억6900만 달러(약 4165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는 적자 폭이 4억8900만 달러(약 552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FIFA는 이러한 재정난이 러시아월드컵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현재까지 후원이나 중계 계약 추이를 보면 전망은 밝지 않다. 소니, 에미리트항공, 캐스트럴 등 기존 후원사들은 후원 계약을 갱신하지 않았고, 개최국인 러시아 업체 가운데에서는 알파은행 한 곳만이 공식 후원에 나섰다. 러시아에선 아직 중계권 계약도 체결되지 않았다. 그나마 정책적으로 축구 육성에 나서고 있는 중국에서 3곳의 기업이 후원 계약을 맺어 숨통을 틔워줬다.
FIFA는 내부 부패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의식한 듯 지난 5월 윤리위원회 수장을 해임하며 전 지도부의 부패와 완전히 선을 그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시 FIFA는 이번 윤리위 개편이 "FIFA 개혁 노력의 사실상 마무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는 'FIFA의 중계권 마케팅만큼이나 잘 안 먹힐 것'이라고 냉소적으로 평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