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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 시즌 첫 선발등판 6이닝 6K 2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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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노경은이 시즌 첫 선발 경기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노경은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노경은이 선발로 등판한 것은 지난해 10월 6일 LG 트윈스전 이후 처음이다. 롯데는 현재 외국인 투수 2명이 1군에서 제외돼 로테이션 변동 폭이 큰 상황이다. 이전까지 5경기에서 구원으로 등판했던 노경은이 선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다.

그러나 노경은은 기대 이상의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더구나 이날 노경은은 타석에도 서야 했다. 롯데는 경기전 스태프간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잘못된 라인업을 제출해 이대호가 첫 타석만 나선 뒤 빠지고 대신 노경은이 4번 타순에 들어갔다. 투구 자체만도 골치아픈 일인데, 타석에서 방망이를 휘둘러야 하는 스트레스까지 떠안아야 했다.

그러나 노경은은 마운드에서 만큼은 씩씩했다. 어차피 타석에서는 활약을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 노경은은 마운드에서 혼신의 힘을 쏟아부으며 넥센 타자들을 압도했다. 삼진을 6개를 잡아냈다. 직구는 140㎞대 중후반을 꾸준히 찍었으며,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140㎞ 안팎의 스피드에 꺾이는 각도 역시 그의 전성기를 연상케 했다. 투구수는 102개였고, 볼넷은 3개를 허용했다.

1-0으로 앞선 1회말 노경은은 선두 이정후에게 146㎞짜리 직구를 던지다 우중간 안타를 내줬다. 이택근을 2루수 땅볼로 잡은 다음 서건창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1,2루에 몰렸지만, 김하성을 헛스윙 삼진, 김민성을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2회에는 7개의 공으로 고종욱 윤석민 주효상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3회에는 1사후 이정후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2사후 서건창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김하성을 143㎞ 직구로 좌익수 뜬공으로 제압했다. 4회에는 탈삼진 행진을 벌였다. 김민성과 고종욱을 모두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눌렀고, 윤석민은 148㎞짜리 묵직한 직구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5회에도 1사후 허정협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줬지만, 이정후를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이택근을 145㎞ 직구로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6회에는 13개의 공을 던져 서건창 김하성 김민성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1-0으로 앞선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은 선두 고종욱에게 우전안타, 윤석민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장시환으로 교체됐다. 장시환이 계속된 1사 2,3루서 폭투에 이어 적시타까지 맞아 노경은의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노경은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타석에 들어가 두 번 모두 삼진을 당했다. 노경은은 이날 호투로 당분간 선발 보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