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이경규는 유승민 의원과 안재욱은 무한 에너지의 대학생들과 이용대는 닮은꼴 딸과의 특별한 만남이 신선하고 새로운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냄비받침'(연출 최승희)은 이경규, 이용대, 안재욱이 자신들의 책을 출간하기 위해 인터뷰에 나서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출연자들이 정치인-가족-청년과 만나며 '냄비받침'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대선 뒷 이야기를 듣고자 낙선 후보들을 만나기로 한 이경규는 유승민 의원과 아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이경규는 유 의원의 책을 읽고 긴장된 표정으로 맞았지만, 유 의원은 "팬이다"며 친근하게 다가섰다. 난생 처음 예능에 나선 유 의원은 베테랑 이경규를 선공했다. 이경규가 "형님과 유 의원이 동갑"이라고 하자 "형님으로 모신다는 줄 알았다"고 먼저 공격을 했고, "직접 보니 평범하다"고 연공을 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더구나 이경규와 악수를 한 유 의원은"눈은 손보다 정확하다"며 '선거타짜'의 면모로 이경규가 자신에게 투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경규는 유 의원과 만남에 앞서 대선 당시 후보들의 마크맨(전담 기자) 5명을 인터뷰했다.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등을 각각 인터뷰한 5명의 기자들과 함께 산을 오르고, 오찬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뒤 마크맨들과 등산했을 당시와 비슷한 옷차림으로 등산을 하고, 문 대통령처럼 삼계탕을 먹으며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대통령 빙의'로 웃음을 유발했다. 기자들은 각 후보들의 첫인상과 평소 성격 등 후일담을 전했고, 이경규는 홍준표 성대모사를 하면서도 자신은 손석희 앵커를 닮았다고 해 폭소를 자아냈다. '호통령' 이경규는 자신이 정치를 하기에 결격 사유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매니저 인터뷰를 해 보겠다는 마크맨의 말에 손사래를 쳐 꿀재미를 안겼다.
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이용대 선수는 최근 태어난 딸 예빈이를 위해 '내 생애 마지막 연애'라는 제목으로 딸을 위한 연애소설을 준비했다.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딸의 키와 머리 둘레를 재서 기록하고, 우유를 먹이고 목욕을 시키며 자신과 닮은 습관, 모습을 찾으며 흐뭇해했다. 이용대는 책 표지를 핑크를 하겠다고 계획했지만, 변수미는 기대감이 없어지는 뻔한 설정이라며 이용대를 잡는 당찬 면모로 걸크러쉬 매력을 드러냈다. 변수미는 딸과 아빠의 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자신이 자라는 모습을 영상으로 남긴 아버지와 각별하게 지내며 '마음의 안식처'로 여기듯, 남편 역시 딸에게 그런 아빠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대와 변수미는 딸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다 "당신도 예뻐" "고마워 너도 예뻐"라며 달달한 신혼임을 인증했다.
애주가 안재욱은 대한민국의 건배사를 수집하고자 대학 캠퍼스를 직접 찾았다. 풋풋한 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대학생 코스프레를 해 봤지만, 현실은 교수님 포스였다. 그럼에도 안재욱은 축제 현장에서 대학생들과 격의 없이 소주잔을 기울이고 노래를 부르며 인생 선배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공무원을 준비할 수 밖에 없는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며 "미리 힘 빠지지 말자"고 격려하고 안주까지 선물했다. 끊임없이 건배사를 외치며 술자리를 주도하는 박사과정 학생과 대략 난감한 술자리를 가졌지만, 안재욱은 현장들을 메모하고 사진에 빼곡히 남기며 술자리와 건배사의 의미를 기록해갔다. 안재욱은 캠퍼스 곳곳에서 격한 환영을 받으며 원조 한류 스타의 위엄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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