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까지 앞서고 있을 땐 대부분의 사람들이 리드한 팀이 이길수 있을 것으로 예상을 한다. 하지만 불펜진이 불안한 팀들은 웬만큼 큰 점수차로 이기지 못하면 불안해한다.
과연 7회까지 앞선 팀이 8,9회에 역전을 당해서 지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10개팀의 7회까지 앞섰을 때의 성적은 247승1무18패다. 승률이 9할3푼2리나 된다. 뒤집히는 확률이 거의 없다. 즉 7회까지 앞서면 웬만하면 승리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팀별로는 NC 다이노스가 33승1패(승률 0.971)로 1위였다. 김진성-원종현-임창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확실하다. 지난 6월 30일 창원 KIA전서 3-3 동점이던 7회말 대거 4점을 뽑아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8회초 임창민까지 출격시키고도 4점을 내줘 7-7 동점을 허용했고, 9회초에 2점을 더 내줘 결국 7대9로 패한 것이 유일한 패배였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6.00으로 가장 좋지 않은 KIA 타이거즈도 7회까지 앞섰을 땐 단 두번만 졌다. 32승2패로 승률이 9할4푼1리였다.
두산 베어스가 28승1패(0.966)로 2위였고, 넥센 히어로즈가 27승1무1패(0.964)로 3위였다. 9위를 달리는 kt 위즈도 마무리 김재윤이 있어 19승1패(0.950)로 5위에 올라있다.
꼴찌는 한화 이글스였다. 7회까지 리드한 경기가 20번이었는데 이중 17번을 이기고 3번 졌다. 승률이 8할5푼이지만 그게 가장 낮은 승률이었다.
NC가 한번졌고, KIA는 두번 졌는데 두 팀의 불펜진을 생각하는 팬들의 시각차는 크다. NC는 한번 졌음에도 여전히 강한 불펜이란 인식이 크고, KIA는 두번만 졌는데도 크게 약하다는 생각이 강하다.
지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도 팬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이길 것 같던 경기를 막판에 역전패할 때의 충격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선수나 팬들의 기억에 강하게 남게 되고 불안한 가운데서도 승리하더라도 불펜이 약하다는 선입견이 계속 이어진다.
올시즌 10개팀의 블론 세이브는 61번이었다. SK가 10번으로 가장 많고, NC가 3번으로 가장 적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