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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배구인 자선 골프대회 성료, '골프도 매직' 서남원 감독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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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서도 '매직'이었다.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은 지난 시즌 배구계의 '핫 가이'였다. 2시즌 연속 최하위팀 KGC인삼공사를 플레이오프까지 이끌었다. 1라운드 최하위였던 KGC인삼공사는 4위, 3위에 이어 플레이오프까지 직행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IBK기업은행을 만나 1차전에서 패했지만 2차전을 잡으며 12년간 이어져 온 1차전 승리 팀=2차전 승리팀 공식을 깼다. '서남원 매직'이었다.

지난 시즌의 기세가 골프장에서도 이어졌다. 서 감독은 이날 성적 보다는 홍보가 목적이었다. 구단 로고가 박힌 모자를 쓰고 주변인들에게 모기업 제품인 홍삼 사탕을 돌렸다. 서 감독은 "선후배들이 모인 모처럼 모인 자리, 즐기다 가겠다. 마음 편하게 칠 것"이라고 했다. 평소보다 잘 맞지는 않았다. 오히려 함께 라운딩한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깜짝 실력을 보였다. 하지만 되는 사람은 되는 법. 허허실실로 나선 서 감독이 깜짝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서 감독은 12일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솔모로CC에서 열린 스포츠조선 주최 제5회 배구인 자선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서 감독은 그로스 스코어 89타를 기록했지만 '신페리오 방식(파의 합계가 48이 되도록 12홀의 숨긴 홀을 선택해 경기 종료 후 12홀에 해당하는 스코어 합계를 1.5배하고 거기에서 코스의 파를 뺀 80%를 핸디캡으로 하는 산정 방식)'에서 네트 스코어 68타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43인치 TV를 받은 서 감독은 "나도 깜짝 놀랐다. 그래도 상을 받으니 정말 좋다"며 "운이 좋았다. 지금의 이 운이 시즌까지 계속 이어져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웃었다. 동반라운딩을 한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서 감독이 신페리오 방식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며 부러움의 눈길을 보냈다.

신페리오 준우승은 배구계 골프 1인자로 소문난 이경석 한국배구연맹 경기위원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메달리스트 수상자이기도 한 이 위원은 그로스 스코어 73타, 네트 스코어 69.4타의 스코어 카드를 작성했다. 실타수 기준인 메달리스트의 영예는 이종경 전 대한배구협회 전무이사가 안았다. 버디를 3개나 잡은 이 전 이사는 73타를 기록하며 1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 최고의 장타자에는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이 선정됐다. 이번 대회에 첫 선을 보인 신 감독은 배구계의 고수라는 평가 답게 280야드의 호쾌한 드라이버 샷을 선보였다. 티오프 전 "드라이버를 받고 싶다"는 속내를 밝힌 신 감독은 바람 대로 부상으로 드라이버를 품에 안았다. 니어리스트는 김용희 GS칼텍스 사무국장이 차지했다. 홀컵 90cm에 붙이면서 정교한 아이언 샷을 뽐냈다.

2013년 프로배구 10주년 행사로 첫 발을 뗀 배구인 자선 골프대회는 단순한 골프 행사에 그치지 않았다. 대회에 참가한 배구인들이 유소년 배구 발전을 위해 소정의 자선 기금을 마련했다.

여주=김진회 박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