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연루 소송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연간 400건에 육박하고 소송금액 또한 1조4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외 증권사 53곳이 연루된 소송 건수가 389건, 소송금액은 1조4776억원에 달했다. 증권사 소송 건수는 2014년 말 444건(1조7279억원), 2015년 말 427건(1조7798억원)에서 지난해 400건으로 밑으로 떨어지는 등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증권사 1곳당 평균 7.3건, 279억원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중 증권사가 피고로 법정에 서는 소송은 266건으로 전체 소송의 68.4%에 달하고 소송금액은 1조1300억원으로 76.5%를 차지했다. 반면 증권사가 원고가 돼 소송을 제기한 것은 123건으로 전체의 31.6%이며 소송금액은 3476억원으로 23.5%다.
소송 건수가 가장 많은 증권사는 70건으로 전체의 18.0%를 차지한 유안타증권이었다. 소송금액도 전체의 41.9%인 6196억원에 달했다. 유안타증권은 옛 동양증권 시절 동양그룹 계열사 회사채와 기업어음(CP)에 대해 위험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불완전판매 문제를 일으켰고, 당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유안타증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경우가 많다. 실제로 전체 소송 건수 70건 중 62건은 유안타증권이 피고인 소송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이 35건으로 뒤를 이었고, 한국투자증권(30건), 미래에셋대우(28건), NH투자증권(28건), KB증권(19건), 키움증권(19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증권사를 포함해 소송 건수가 10건 이상인 곳은 16곳으로 전체 증권사의 30.2%에 달했다. 소송금액으로는 유안타증권(6196억원), 미래에셋대우(1814억원), NH투자증권(1542억원), 한국투자증권(1260억원), 메리츠종금증권(1009억원) 등이 1000억원이 넘었다.
한편, 증권사가 제소한 소송 건수가 가장 많은 것은 키움증권(18건)이었고 피소된 소송이 가장 많은 곳은 유안타증권(62건)이었다. 반면 증권사 53곳 중 39.6%인 21곳은 소송 건수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