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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타율 2위' 작은 거인 김선빈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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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경기 타율 4할2푼1리. 현재 KIA 타이거즈 타선에서 김선빈의 존재감은 빼놓을 수 없다.

타격감이 가장 좋은 타자다. 지난달 27일 롯데 자이언츠전 3안타 경기를 시작으로 4일 삼성 라이온즈전 2안타까지 최근 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김선빈은 최근 10경기 타율이 4할2푼1리에 달한다. 어느새 각종 타격 기록 순위표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왔다. 시즌 타율 3할6푼3리로 전체 2위. 1위 이대호(0.374)와 1푼 가량 차이 난다. 시즌 안타 개수는 69개로 두산 베어스 민병헌과 함께 리그 공동 4위다. 1위 서건창(76안타)과는 7개 차이다.

김선빈은 올 시즌 KIA 타선에서 9번 혹은 2번 타자로 주로 나서고 있다. 사실 어느 타순에 둬도 지금까지는 흠결이 없다. 9번에서는 타율 3할6푼8리를 치며 상위 타선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대부분의 타순에서 3할 이상 타율을 기록해낸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스스로 해결 능력이 있다는 것. 어느덧 32타점을 쓸어담은 김선빈은 최형우(40타점)-나지완(36타점)-안치홍(33타점) 다음으로 팀내 4위다. 특히 9번 타순에서 18타점을 올리는 것은 의미가 있다. KIA 타선이 9번까지 쉬어갈 곳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주자가 없을때(0.301)보다 있을때(0.437) 더욱 강하고, 득점권 타율 0.464, 만루 타율은 5할이다. 좌투수(0.382) 우투수(0.346) 가리지 않고 강하고, 특히 옆구리 투수 상대 타율은 무려 4할1푼4리나 된다.

김선빈은 1년 후배 안치홍과 함께 2009년부터 '키스톤 콤비'를 이뤘다. 그리고 2014시즌이 끝난 후 군 입대도 나란히 했다. 김선빈은 상무로, 안치홍은 경찰로 입대했다.

두 사람의 복귀에 대한 기대치가 어느정도 있었고, 김기태 감독도 고민 끝에 지난 시즌 말미에 두 사람이 제대를 하자마자 1군에 등록했다.

하지만 우려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김선빈은 군 입대전 두 시즌을 제대로 뛰지 못했다. 2013시즌 88경기, 2014시즌 33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이 겹치면서 전체적인 경기력이 떨어졌고, 이 부분에 대한 우려도 남아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우려를 실력으로 씻어내고 있다. 몇 시즌에 걸쳐 계속됐던 KIA의 유격수 고민, 정답은 결국 김선빈의 복귀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