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승부처]만루만 3번, 기회놓친 넥센에게 승리는 없다

by

한 경기에 만루기회를 세번이나 얻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리고 이 기회를 얻고도 1득점에 그친 경우도 많지 않다. 하지만 넥센 히어로즈가 4일 이런 모습을 보여줬다.

넥센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대6으로 패했다.

넥센은 이날 1회와 2회 그리고 3회까지 만루 찬스를 얻었다.

두산 선발 함덕주는 초반부터 왼손 중지에 물집이 생기며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1회 서건창의 중전안타, 윤석민이 몸에 맞는 볼, 이택근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 때 김하성의 좌익수 뜬공으로 서건창이 홈을 밟아 1득점을 했지만 허정협이 3루 땅볼로 물러나며 더이상 득점이 없었다.

2회와 3회에도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2회 선두타자 김민성과 유재신이 우전안타를 쳐내고 서건창이 볼넷을 얻어내며 2사 만루가 됐지만 윤석민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점수를 얻지 못했다. 3회에도 김하성과 허정협이 연이어 볼넷을 얻어내고 김민성이 우전 안타를 때려 1사 만루가 됐지만 주효상이 삼진아웃되고 유재신이 1루 땅볼로 물러나며 다시 기회를 놓쳤다.

두산 입장에서는 선발 함덕주에 이어 이영하 김강률 김승회 이현승에 이용찬까지 6명의 투수가 투입되면서 넥센 타선에게 10안타 8볼넷을 내줬지만 1실점으로 막아냈다. 8회 1사 1,2루의 위기에서 서건창의 좌전 안타로 2루 주자 박동원이 홈에 쇄도할 때도 두산의 좌익수 조수행, 유격수 김재호, 포수 양의지가 완벽한 중계 플레이로 주자를 태그 아웃시키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나 승리를 얻었다.

넥센은 6회까지는 선발 제이크 브리검이 7안타를 맞으면서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호투로 인해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구원투수 오주원으로 바뀐 후에는 폭발하는 두산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7회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고오재원도 중견수 앞 안타를 때렸다. 국해성을 포수의 호수비로 파울플라이로 아웃시켰지만 민병헌의 우전 적시타로 김재호에게 홈을 허용하며 1-1 동점이 됐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닉 에반스가 중전 적시 2루타를 쳐내며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넥센은 1-3 역전을 당했다. 그리고 9회 에반스와 박건우에게 각각 1점, 2점 홈런을 허용하며 1대 6으로 패했다.

넥센에게 3번의 만루기회를 살리지 못한 후폭풍은 강했다.

고척=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