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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현장리뷰]'호날두 2골' 레알, UCL 12번째 우승 + 2연패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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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스타디움오브웨일스(영국 카디프)=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레알 마드리드가 유럽 최고 클럽으로 등극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3일 밤(현지시각) 영국 카디프 내셔널스타디움오브웨일스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2016~2017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4대1로 승리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골을 넣으며 팀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승리로 레알 마드리드는 통산 12번째 UCL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대회 최다우승팀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갔다. 동시에 1992년 UCL로 대회가 개편된 이후 처음으로 2연패를 거둔 팀이 됐다.

유벤투스는 3번째 UCL우승을 노렸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7번째 준우승이 그쳤다.

▶유벤투스, 치고 빠지고

유벤투스가 초반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치고 빠졌다. 들어갔다 나왔다하며 레알 마드리드를 공략했다. 선봉에는 만주키치가 섰다. 만주키치는 왼쪽 측면에 배치됐다. 활동량 그리고 뒷공간 침투로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을 공략했다. 만주키치의 움직임에 유벤투스는 경기장을 넓게 쓸 수 있었다. 만주키치 쪽으로 볼을 투입했다가 바로 빼면서 공간을 확보했다. 디발라가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하게 했다. 3분 이과인의 헤딩슛, 1분 뒤 다시 이과인의 중거리슈팅, 바로 이어지는 피아니치의 중거리슈팅 모두 만주키치의 움직임에서 나왔다.

▶1샷1킬 역시 호날두

전반 20분까지 레알 마드리드는 완전히 밀렸다. 슈팅 한 번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대책을 강구했다. 최전방 스리톱이 부지런히 움직였다. 호날두-벤제마-이스코는 계속 자리를 바꾸며 유벤투스를 공략했다. 유벤투스의 수비진은 철옹성이었다. 계속 밀려나왔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에는 최고의 창이 있었다. 호날두였다. 단 한 번의 찬스에서 골을 만들었다. 전반 20분이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역습으로 나섰다. 왼쪽 측면을 치고 들어갔다. 그리고는 중원으로 쇄도하는 호날두에게 패스가 투입됐다. 호날두는 무리하지 않았다. 오른쪽에서 오버래핑 들어가는 카르바할에게 패스했다. 카르바할은 그대로 호날두에게 다시 패스했다. 호날두는 오른발 논스톱 슈팅을 때렸다. 골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첫번째 슈팅으로 첫 골을 만들었다. 호날두는 특유의 '호우 세리머니'를 펼쳤다.

▶아크로바틱 만주키치

유벤투스는 마음이 급해졌다. 분명 상대를 착실히 공략하던 상황이었다. 한 방을 얻어맞았다. 빠른 시간 안에 동점골이 필요했다. 측면을 계속 공략했다. 최전방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그러다가 한 번씩 역습을 허용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역습이 날카롭다. 유벤투스의 급한 공격은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때 불안감을 지운 이가 바로 만주키치였다. 만주키치는 1골을 허용한 뒤부터는 중앙으로 좁혀나갔다. 2선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받기 위해서였다. 만주키치가 안쪽으로 이동하자 왼쪽 공간은 산드로가 있었다. 유벤투스의 또다른 공격 루트였다. 여기서 유벤투스는 동점골을 넣었다.

전반 27분이었다. 중원에서 왼쪽 측면을 향해 로빙패스가 올라갔다. 산드로가 쇄도하고 있었다. 산드로는 다이렉트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과인 역시 이 볼을 다이렉트패스했다. 만주키치가 등을 진 채 볼을 잡았다. 그리고는 바로 오버헤드킥을 시도했다. 아크로바틱한 슈팅자세에게 나온 볼은 아크로바틱한 궤적을 그리고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유베의 힘, 레알의 기술

균형을 이뤘다. 이제 서로 자신들의 방식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유벤투스는 힘이었다. 장기인 강력한 수비를 바탕에 뒀다. 볼을 잡으면 히을 앞세워 역습에 나섰다. 위협적이었다. 이과인은 최전방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만주키치와 디발라는 계속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에게 위협을 가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기술을 앞세웠다. 유벤투스의 템포를 의도적으로 늦출려고 했다. 볼을 돌렸다. 선수 개개인의 기술이 기반에 깔려있었다. 볼을 돌리며 착실히 빌드업을 추구했다. 유벤투스를 수비 진영에 몰아넣은 뒤 균열을 노렸다.

▶시간은 레알 마드리드의 편

시간이 흘렀다. 전반 막판까지는 백중세였다. 후반 들어 무게 중심이 조금씩 기울었다. 레알 마드리드 쪽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볼점유율을 올리면서 유벤투스를 압박했다. 유벤투스는 수비만 했다. 역습으로 나서도 도와주는 선수가 없었다. 바로 볼을 내주고 말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차근차근 승리의 발판을 쌓았다. 후반 9분 모드리치, 10분 마르셀로가 슈팅을 때렸다. 13분에는 마르셀로의 얼리 크로스가 호날두의 발에 살짝 못비쳤다. 14분에는 이스코가 슈팅을 때렸다.

▶카세미루 그리고 호날두

후반 16분 레알 마드리드가 골을 만들었다. 카세미루였다. 크루스가 압박해 들어갔다. 그리고 슈팅을 때렸다. 유벤투스 수비수 발맞고 뒤로 흘렀다. 2선에서 카세미루가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수비를 위해 뛰어들던 유벤투스 케디라의 발에 맞고 살짝 굴절됐다. 부폰이 손쓸 수 없는 공간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리고 호날두가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승기를 잡았다. 호날두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19분이었다. 허둥지둥하고 있는 유벤투스를 압박했다. 볼을 낚아챘다. 오른쪽 수비 뒷공간으로 모드리치가 침투했다. 패스가 이어졌다. 모드리치는 엔드라인 바로 앞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앞으로 볼이 흘렀다. 2선에 있던 호날두가 전광석화처럼 쇄도했다. 골을 마무리했다.

▶유베, 뒤늦은 변화

유벤투스로서는 변화의 타이밍을 잡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후반 중반에 접어들면서 계속 레알 마드리드에게 밀렸다. 하지만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은 요지부동이었다. 교체의 폭과 타이밍을 재고만 있었다. 그 사이 레알 마드리드에게 두 골을 허용했다.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후반 20분 콰드라도, 25분 마르키시오를 넣었다. 뒤늦었다. 유벤투스는 어수선했다. 계속 레알 마드리드에게 농락당했다.

▶레알, 여유로운 마무리

레알 마드리드는 여유가 넘쳤다. 승기를 잡고난 뒤 계속 유벤투스를 공략했다. 후반 32분 카디프 출신인 베일까지 넣었다. 베일은 100%의 몸상태는 아니었다. 지단 감독은 베일에게 고향에서 열리는 UCL결승전 피치 위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보게 하게 했다. 배려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남은 시간을 여유있게 보냈다. 그 어떠한 위기도 없었다. 추가골의 기회를 잡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냈다. 이스코를 빼고 아센시오까지 넣었다. 아센시오는 후반 추가시간 팀의 4번째 골까지 넣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환호했다. 12번째 UCL우승, 동시에 2연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