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이 2030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하나로 뭉치는 분위기다.
영국 BBC에 따르면 4일(한국시각) 알렉산더 체페린 UEFA 회장이 2030년 월드컵 유치를 희망하는 잉글랜드에 강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또 그는 월드컵은 돈을 가장 많이 내는 국가에 판매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2030년 월드컵 유치를 두고 벌써부터 잉글랜드과 중국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2030년 월드컵을 중국, 일본, 북한과 함께 유치하고 싶다는 의지를 몇 차례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체페린 UEFA 회장이 2030년 월드컵의 유럽 유치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건 의미가 크다.
그는 최근 BBC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2030년 월드컵은 우리 유럽이 유치할 적기이다. 월드컵을 돈을 많이 내는 국가에 팔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중국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 가장 중요한 건 월드컵은 최적의 국가에서 열려야 한다"고 했다. 체페린 회장은 그렇지만 유럽의 어떤 국가를 구제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다. BBC는 잉글랜드 또는 범 영연방으로 해석했다.
중국은 요즘 FIFA의 새로운 물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비보(Vivo)가 FIFA의 새로운 스폰서로 들어가게 된다. 후원 금액이 무려 4억유로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FIFA는 부패 스캔들이 터진 이후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서방 후원업체들이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FIFA와 손을 잡으려고 움직이고 있다.
비보에 앞서 완다(부동산 미디어기업)가 2030년까지 FIFA 메인 파트너 계약을 했고, 가전업체 하이센스가 내년 러시아월드컵 후원업체로 참가하기로 했다.
FIFA는 여전히 스폰서에 굶주려 있다고 한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때 필요한 스폰서는 총 34개인데 아직 22개가 구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FIFA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까지 개최지를 확정했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부임한 후에는 아직 새 월드컵 개최지를 정한 게 없다. 2026년 월드컵 유치를 두고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